내 나이가 어때서?…60대 콜린 벨의 젊게 사는 법[창간특집]

황민국 기자 2023. 5. 1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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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스포츠경향과 창간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2/정지윤 선임기자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62)은 뛰어난 전술적 역량과 함께 ‘동안’으로 유명하다.

한국 여자축구 최초의 외국인 지도자인 그는 환갑을 넘어섰는데도 넘치는 에너지와 젊은 외모를 자랑한다.

벨 감독의 세련된 헤어 스타일과 맵시 있는 옷차림은 40대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벨 감독은 15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스트레스를 피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내가 젊게 사는 비결”이라며 활짝 웃었다.

웃는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인 벨 감독은 사실 자신에겐 엄격하다.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운동을 쉬는 법이 없다.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입버릇처럼 외치는 “고강도”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1주일에 3번은 짐(Gym)에서 운동을 하고, 2번은 필라테스를 한다”고 강조했다. 남들이 운동이라 여길 법한 걷기는 그저 일상이다. 서울에서 일산까지 1주일에 2번씩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벨 감독 자신 만의 식이요법도 있다. 벨 감독은 “기본적으로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면서 “식단도 엄격하게 유지한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닭고기, 계란 위주로 식사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감독님의 식단에 특이한 게 있다면 채소를 잘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탄수화물 섭취 비중도 낮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벨 감독의 일상엔 ‘대한외국인’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한국어 배우기도 빠지지 않는다. “내가 일하는 국가에 대한 존중의 의미”라고 설명한 그는 “내 머리를 깨우는 운동이기도 하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어 배우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았다는 얘기다.

벨 감독은 2019년 부임하자마자 칠판에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쓰면서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4년간 갈고 닦은 실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소통을 시도할 정도로 빼어나다. 벨 감독은 “사실 한국어는 굉장히 어려운 언어지만, 새 언어를 배우는 게 날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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