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저그런 내 차가 테슬라로?"…드림에이스, 모빌리티 생태계를 바꾼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5. 1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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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이스 이세연 CCO 인터뷰
IVI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가속
디바이스 넘어 클라우드까지 확장
"모빌리티 분야 애플되겠다" 포부
드림에이스 제공


"당신의 차를 테슬라처럼 만들어 드릴게요."

신박한 발상이다. 테슬라가 아닌 내 차를 테슬라로 바꾸는 게 가능할까. 언뜻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얘기지만 이걸 현실로 만들려는, 아니 만들고 있는 회사가 있다. 모빌리티 업체인데 뜻밖에도 디자이너라고 불러달라 한다. 기술 집약의 전문가 집단인데 몽상가라는 표현을 쓴다.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자신감, 바로 '드림에이스'(DRIMAES)다.

드림에이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 Infotainment)를 개발하는 업체다. 테슬라 내부 중앙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생각하면 된다. 드림에이스의 'DREAM'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운전자가 IVI 하나로 차량 내부 공간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한 디스플레이 기기가 아니라 IVI에 내장된 여러 기능들로 운전자가 차량에서 마주하는 경험 자체를 새롭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드림에이스의 IVI에 원하는 운영체제로 서비스를 탑재시키기만 하면 된다. 웹앱·웹브라우저 기반으로 다양한 차량용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드림에이스의 IVI는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 탑재는 물론, 서비스 개발자에게도 최적의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차량의 껍데기를 테슬라로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경험은 충분히 테슬라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전문 기업 드림에이스 이세연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황진환 기자


이세연 드림에이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그래서 더욱 건설업에 가깝다"고 말한다. 집은 건설사에서 짓지만, 내부는 실제 거주하는 사람의 목적과 편의에 따라 가전·가구 등을 채우듯 드림에이스의 IVI 효용도 이와 비슷하다는 취지다. 이세연 CCO는 "원룸에 살면서 노트북 하나 가져다 놓고 USB를 여러개 꽂은 다음 블루투스 스피커도 듣고, 가습기도 틀고 많은 일들을 한다"며 "드림에이스 IVI도 똑같다. 허브 디바이스다. 특징은 이런 제품들을 제어한다는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흐름은 이같은 IVI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내연기관 부품이 빠진 만큼 차량의 내부 공간이 넓어졌고, 그만큼 운전자의 입맛에 따라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세연 CCO가 드림에이스의 정체성을 두고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이너'라고 정의한 배경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디바이스 업체로 간주하면 오산이다. 드림에이스는 IVI의 단순 기능을 넘어 더 정확하고, 보다 효율적인 제어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클라우드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드림에이스와 손을 잡은 곳이 바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퀄컴이다. 퀄컴이 국내 스타트업에 먼저 손을 내민 건 드림에이스가 처음이다.

드림에이스 이세연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가 IVI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세연 CCO는 "특정 상황에서 차량에 좀 더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대표적인 게 온도, 습도 등 날씨 정보다. 이같은 정보를 차량 센서가 수집했을 때 빅테이터를 갖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명령을 내리려면 결국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해당 영역은 디바이스에서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드림에이스는 현재 퀄컴과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Snapdragon Car-to-Cloud Services)를 적용한 차량 관제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하나의 모빌리티 생태계와 같은 개념이다. 이 생태계 속에서 각 운전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예컨대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나 지역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의 수명을 늘리거나 연비를 낮추는 방법,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 등 솔루션이 주어지는 식이다.

B2B 확장성은 더욱 높다. 물류나 배송, 렌터카 등 업체에서는 이러한 생태계에서 보다 낮은 비용으로 정확하고도 생산적인 사업 관리가 가능하다. 물류·배송에서는 데이터 분석으로 상하차 대기 시간을 줄여 배차의 효율성을 올리고, 렌터카 업체에서는 GPS 정보 등으로 반납과 대여의 흐름을 제어하는 식이다. 이밖에 운전자의 사고 정보와 주행 습관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는 만큼 보험요율을 결정하는 근거로도 쓰일 수 있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구매자가 차량의 정보를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드림에이스 이세연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황진환 기자


이세연 CCO는 "디바이스 단계부터 클라우드 단위까지 커버하는 업체는 드림에이스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사용자 경험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애플처럼 A부터 Z까지 다 해야지만 완결이 된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모빌리티 분야의 애플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상가라고 자칭했지만 드림에이스의 꿈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IVI 오픈 플랫폼인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리눅스'(AGL) 실버 멤버십을 획득했다. 아울러 폭스콘은 자사 개방형 전기차 플랫폼 MIH의 주요 6대 파트너사로 드림에이스를 선정했다. 퀄컴과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세연 CCO는 "A부터 Z까지 모든 걸 연결할 수 있는 완결성을 고려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의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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