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선 과반 실패… 2주 뒤로 미뤄진 ‘튀르키예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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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해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대선 개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49.4%,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44.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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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후보 클르츠다로을루는 44.9%
‘21세기 술탄’ 종신집권 여부 촉각
총선에선 집권당 과반 의석 확보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해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대선 개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49.4%,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44.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이날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주도하는 국민연합이 49.3%, 킬릭다로글루의 민족동맹이 35.2%, 친쿠르드 정당에 대한 지지가 10%를 넘었다.
AP통신은 600석인 튀르키예 의회에서 원내 제1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유권자들이 여소야대의 연립정부를 바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투표에서 에르도안이 속한 연립정부가 의회 의석 과반을 차지하면서 잠정적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선거 직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가 근소하게 앞서며 지지율 50%를 넘긴 바 있다.
대선 득표율 5.3%로 3위를 차지한 우파인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결선투표에서 킹메이커가 될 가능성도 나온다. 그를 지지했던 표가 1위와 2위만 나서는 결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2년간 리라화 가치 폭락과 물가 급등, 석 달 전 5만 1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이 덮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었던 노동자 계층의 지지 기반도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예상 밖 우위를 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조국이 두 번째 투표를 바란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며 결선투표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역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가져올 것이란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인구 8500만명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향후 국내 문제뿐 아니라 유럽의 외교·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종신 집권 야망을 실현할 것인지, 야당이 20년 철권통치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복원할 것인지 등 전혀 다른 튀르키예의 미래도 마주하게 된다.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에 따라 튀르키예가 이슬람 근본주의에서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길로 갈지, 러시아와 중동, 서방과의 외교안보 관계 등의 ‘디테일’이 결정된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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