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 메카 덴마크 오덴세의 의료로봇 눈길

김양균 기자 2023. 5. 1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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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의 메드테크] ➃한-덴마크 병원 네트워크 ‘첫발’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메디컬 테크놀로지(Medical Tech)란 질병 예방·진단·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김양균의 메드테크’는 기존 정의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의료 기술을 도입하거나 창업 등에 도전한 의료인 및 의료기관에 대한 스토리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과 덴마크의 의료인들의 의료 혁신을 위한 고민과 노력, 협력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오덴세(덴마크)=김양균 기자] 글로벌 로봇도시인 덴마크 오덴세(Odense). 이곳에서 의료기관의 노동집약적 업무를 의료인력 대신 로봇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코펜하겐에서 171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오덴세 대학병원(Odense University Hospital, 이하 OUH)을 방문했다. 오덴세 대학병원은 1천38병상으로, 덴마크 서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신경과 등 전문 진료가 이뤄진다. 오덴세 지역이 서부 및 북부까지 걸쳐져 있어 관련 환자도 함께 커버하고 있다.

OUH는 뉴스위크가 선정한 2021년 세계 100대 베스트 병원에 포함된 곳이다. 또 같은 해 릭스왕립대학병원, 아르후스 대학병원에 이어 세 번째로 덴마크 내 베스트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신축된 병원 건물은 폐콘크리트를 재활용해 지어졌으며, 병원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최소 20%는 재생에너지가 사용되도록 설계되는 등 친환경적인 조성과 운영으로도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OUH가 주목받는 이유는 의료로봇이다. 병원은 로봇 공학에 특화된 대학 등과 연계해 의료 분야에 로봇을 적용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이는 오덴세 지역의 로봇공학과 병원의 의료 인프라를 접목하는 병원 혁신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기자는 OUH의 ‘의료로봇센터’(Centre for clinical Robot, CCR)를 둘러볼 수 있었다. 지난 2021년에 개소한 CCR은 소렌 우비 프로그램 매니저와 에스벤 한센 테크니컬 매니저를 비롯해 서덴마크대학(Southern Denmark University, SDU)의 Thiusius Rajeeth Savarimuthu 교수 겸 CCR 리서치 매니저 등 로봇공학자들이 주도하는 기술 연구기관이다.

오덴세 지역이 덴마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로봇 관련 연구 인프라가 뛰어난 이유는 글로벌 해운그룹인 머스크(MAERSK) 투자 덕분이다. 덴마크 정부 역시 고령화와 복지 지출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로봇 산업을 육성했다.

CCR은 의료기관 내 로봇 도입을 위한 매뉴얼 구축, 테스트, 새로운 기술 도입 등을 주도하는 테스트베드(testbed)로써 작동되고 있었다. CCR은 서덴마크 헬스 이노베이션 센터, 덴마크 라이프 사이언스 클러스터, 덴마크 기술연구소, 오덴세 로보틱스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덴마크의 대표적인 물류 로봇 전문기업인 ‘MiR(Mobile Industrial Robots)’는 오덴세 로보틱스를 통해 OUH에 자사 로봇을 적용하고 있었다.

이주연 MiR 한국지사장은 “CCR은 오덴세 로보틱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이를 통해 MiR의 로봇 4기가 OUH에 도입됐다”며 “의료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해 병원은 다년간의 실증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렌 매니저는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로봇의 중요도가 갈수록 증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의료인력의 효율적 관리를 포함해 이들에 대한 복지도 필요하다”며 “의료 로봇은 이를 가능케 하기 때문에 CCR은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봇 도입 전후 업무 효율의 확연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Thiusius Rajeeth Savarimuthu 교수도 “보건·복지·바이오 분야에서 로봇 활용 여부 갈수록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원내에 로봇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연내 총 72기의 서비스로봇을 도입할 예정인 한림대성심병원이 대표적. 이미연 커맨드센터장은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의료 시스템은 큰 차이가 있지만 의료인력의 효율성 극대화와 로봇을 통한 야간 업무 대체 노력 등에서 동일한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덴마크 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덴마크 현지를 방문한 국내 의료진들은 ▲곽정면 고려대안암병원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 ▲장우영 고려대안암병원 디지털헬스케어센터 부센터장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책실장 ▲박민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스마트병원혁신부장 ▲한정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스마트병원혁신부 팀장 ▲김지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수술간호부 팀장 ▲오응석 충남대병원 기획조정부실장 ▲기현정 충남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 ▲김영미 한림대병원 커맨드센터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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