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동해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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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라는 일본 용어는 생소했다.
적어도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전까지는 그러했다.
그러나 그해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센다이시 동쪽 70㎞ 해역에서 규모 9.1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는 '지진해일'이라는 우리말보다 더 익숙한 용어가 됐다.
40년 전인 1983년 5월 26일, 일본 혼슈 서쪽 해역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삼척시 임원항과 동해시 묵호항으로 해일이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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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라는 일본 용어는 생소했다. 적어도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전까지는 그러했다. 그러나 그해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센다이시 동쪽 70㎞ 해역에서 규모 9.1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는 ‘지진해일’이라는 우리말보다 더 익숙한 용어가 됐다. 당시 해일은 최대 파고가 38.9m에 달했다. 아파트 12~13층에 달하는 높이다. 지진 발생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거대한 산을 연상케 하는 지진 해일이 집과 건물을 거침없이 집어삼키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무시무시한 재앙을 현실 세계에서 목도하게 되자, 사람들은 눈을 의심하며 전율했다.
우리에게도 지진 해일의 악몽을 겪은 경험이 있다. 40년 전인 1983년 5월 26일, 일본 혼슈 서쪽 해역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삼척시 임원항과 동해시 묵호항으로 해일이 밀려들었다. 건물 100여 채가 파손되고,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199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속초항과 묵호항에 2~3m 높이의 해일이 덮쳐 선박 35척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최근 동해 해역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오전 6시 27분에는 규모 4.5 지진이 동해안을 흔들었다. 역대 강원도 동해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는 가장 강력했다. 문제는 동해 북동쪽 50㎞ 부근 동일 해역에서 최근 20여일간 ‘군발(群發)지진’이 30차례 이상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진·여진을 구분키 어려운 소규모의 비슷한 지진이 이어졌으나, 15일 아침에 규모 4.5 지진이 발생하면서 몸집이 훨씬 커졌다. 2019년 서해 백령도 40여회, 2020년 전남 해남 해역 70여회 등 최근 수년간 한반도 해역에서 유사 전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형 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불안 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고, 대책을 마련해 불안을 잠재우는 것은 정치·행정의 역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강원도 동해 해역에 대한 지진 단층 조사 등의 연구작업이 시작 단계여서 막연한 불안만 키우는 형국이다. 더 늦기 전에 동해 바다 속을 제대로 살피길 바란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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