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이저의 마지막 영입, 김민재로 텐 하흐에게 이별 선물"…이미 작년 8월부터 협상 진행했다

[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김민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임박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가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확신한다. 그들은 김민재를 세리에A에서 프리미어리그(EPL)로 데려오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맨유는 현재 영입 경쟁에서 선두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지난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의 나폴리로 팀을 옮기며 기록한 이적료 1,805만 유로(약 263억 원)는 이미 저렴한 금액이 됐다.

순식간에 나폴리의 핵심이 됐다. 김민재는 건장한 피지컬과 영리한 두뇌, 준수한 발밑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나폴리가 극단적으로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김민재는 하프라인 아래쪽을 모두 커버하면서도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5실점)을 이끌었다.

나폴리의 우승도 김민재의 공이 크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든든한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3번째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전역이 김민재에게 매료됐다. 그는 작년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과 10월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주세페 브루스콜로티, 주세페 베르고미,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 파비오 칸나바로, 조르조 키엘리니 등 수많은 이탈리아의 수비 레전드들도 김민재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미 수많은 이적설에 엮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맨유의 관심이 대단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강력한 센터백 조합을 구축했지만, 이들이 없을 경우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실제로 두 선수가 부상당한 사이 맨유는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다소 주춤했다.

김민재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웹'의 편집장 마르코 콘테리오는 10일 "맨유는 6월의 첫 15일 이내에 5,000~6,000만 유로(약 729~875억 원)의 방출 조항을 활성화하기를 원한다. 월드컵때부터 접촉이 있었고, (김민재는) 맨유의 최우선 목표다"라고 전했다.

나폴리 관련 매체 중 공신력이 가장 뛰어난 '키스 키스 나폴리'의 언론인 발터 데 마지오 역시 "맨유는 바이아웃 조항을 지불하기로 결심했다"라며 확신에 가까운 어조로 말했다.

'일 마티노' 역시 나폴리와 관련한 공신력이 좋은 매체다. 이러한 매체에서 김민재의 맨유행에 대해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맨유와 김민재 사이에, 적어도 맨유와 나폴리 사이에 대화가 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맨유는 이미 8월부터 나폴리 회장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에 대한 맨유의 관심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영국 '익스프레스' 역시 해당 보도를 인용하며 "글레이저 가문은 오직 세부 사항 조율만 남은 마지막 영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맨유의 구단주는 구단의 지배권을 포기하기 전에 김민재로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이별 선물을 맡길 수 있다"라며 김민재의 맨유행을 점쳤다.

한편 다른 클럽들도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매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맨유가) 조심해야 할 상대다. PSG를 잊어서는 안된다. 나폴리와 PSG의 회장 나세르 알 켈라이피 사이에는 특별한 개인적 관계가 있다"라며 주변 실황을 설명했다.

행선지와 관계없이 김민재의 이적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나폴리 지역지 '문도 나폴리'는 15일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김민재는 작별 인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를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