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지난해 스톡옵션 가치 '뚝'·MS, 유럽서 블리자드 인수 승인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5. 16.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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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주가 폭락' 머스크, 지난해 스톡옵션 가치도 '뚝'...CEO들 보수 줄었다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 급물살...낸드 1위 삼성 위협
▲스텔란티스, LG엔솔 캐나다 합작공장 공사 중단...정부와 투자 협상 난항
▲MS, 유럽서 블리자드 인수 승인...최종 인수까진 난관 여전
▲'탈중국' 애플, 인도서 아이팟 만든다...폭스콘, 새 공장 건설
▲글로벌 자동차 업계, 희토류 확보 전쟁...광산업 투자 경쟁 본격화
▲美 가상자산 규제 강화...기업들 "떠나겠다" 엄포

'주가 폭락' 머스크, 지난해 스톡옵션 가치도 '뚝'...CEO들 보수 줄었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2천억 달러(약268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날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톡옵션에서도 천문학적인 피해를 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기업 정보 조사업체 MyLogLQ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의 스톡옵션 가치가 지난해 100억 달러(약13조4천억원) 급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 23억 달러(약3조1천억원)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그 가치가 지난 2021년 650억 달러(약87조1천억원)에 달했는데,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65% 폭락하면서 스톡옵션 가치도 함께 줄어들었습니다.

MyLogLQ가 S&P500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 CEO 보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3분의 2의 스톡옵션 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도 46개사 CEO는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의 가치가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CEO 레너드 쉴라이퍼의 스톡옵션은 700만 달러(약93억원)로 평가됐지만, 1년 만에 1억 달러(1천340억원)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통신회사 T모바일 CEO 마이클 시버트의 스톡옵션도 2천900만 달러(약388억원)에서 세배로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해 피차이 CEO에게 지급한 연봉과 스톡옵션 가치는 2억2천600만 달러(약 3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9천942만 달러(약 1천332억 원)의 보수를 받아 전체 3위에 올랐습니다.

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 중간값은 1천450만 달러(약 194억 원)로 전년(1천470만 달러)보다 20만 달러(약 2억7천만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 급물살...낸드 1위 삼성 위협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3위 키옥시아와 4위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합병 지분 중 키옥시아가 43%를, 웨스턴디지털이 37%를 갖고 잔여 지분은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고, 세부 사항은 바뀔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합병 결정이 난다 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는 일이 남아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반도체 업계를 덮친 최악의 한파로 양사의 합병 압박이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하락세를 거듭하며 일부 제품의 경우 올해 4월 20% 넘게 떨어지기도 하며 원가보다 판매가가 더 낮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양사의 실적 역시 최악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묘수로 합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하면 낸드플래시 업계 판도는 완전히 뒤집히게 됩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연간 기준 키옥시아는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18.3%, 웨스턴디지털은 13.4%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31.7%로, 현재 시장 1위인 삼성전자(33.4%)에 육박할 정도로 몸집이 커지게 됩니다. 시장 2위에 올라선 SK하이닉스(18.5%)도 한 계단 밀려나게 됩니다.

다만 주요국들의 결합 승인이라는 과제를 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고, 현재 2위인 SK하이닉스가 양사 합병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현재 키옥시아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투자자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는데, SK는 과거 이 컨소시엄에 4조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직접 지분을 갖고 있지 않지만, 향후 계약 옵션에 따라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텔란티스, LG엔솔 캐나다 합작공장 공사 중단...정부와 투자 협상 난항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재정 지원을 두고 캐나다 정부와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공장 건설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정부와 재정 지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사측 대변인은 "윈저 공장의 배터리 모듈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건설 중단과 관련해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걱정된다"며 "연방 정부가 폭스바겐에 지원했던 것처럼 나서줘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 남부에 건설될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에 130억 캐나다달러(약 12조8천억원)의 재정 지원 패키지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전날 스텔란티스 측은 캐나다 정부가 당초 약속한 재정 지원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즉각 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5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총 투자액은 40억 달러, 우리돈 5조4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데,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게 당시 계획이었지만 캐나다 정부와의 재정 줄다리기가 길어지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MS, 유럽서 블리자드 인수 승인...최종 인수까진 난관 여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에서 우리돈 90조원에 달하는 게임업체 블리자드 인수를 위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이날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습니다.

당국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라이센스 협약을 수정하겠다는 MS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아 여전히 최종 인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빅3 게임 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각국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며 이번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인수합병을 마무리지으려면 영국과 미국, EU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소송까지 제기한데다, 지난달 말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 경쟁시장청(CMA)은 MS의 블리자드 인수거래를 불허하면서, 일각에서는 '좀비 합의'가 돼버렸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특히, 영국에서 반독점 결정에 항소해 성공한 기업은 없다는 점에서, 업계는 당국의 불승인 결정 당시 사실상 거래가 끝난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탈중국' 애플, 인도서 아이팟 만든다...폭스콘, 새 공장 건설

애플의 '탈중국'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에 5억 달러(약6천700억원)를 투자해 새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텔링가나주에 설립될 새 공장은 애플의 아이팟 생산 기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폭스콘은 당초 낮은 마진 등을 이유로 아이팟 생산을 주저해 왔지만, 애플과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받아들였고, 지난 3월부터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간 중국의 여러 협력업체가 아이팟을 만들어 왔는데, 애플이 '탈중국' 전략에 박차를 가하며 인도에서 처음으로 생산에 들어갑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아이폰 14 생산을 시작했고, 아이패드도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이전을 검토하는 등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폭스콘 역시 최근 인도 벵갈루루시 외곽에 120만㎡ 규모의 토지를 사들이는 등 애플과 보폭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정책과 계속되는 미중 갈등에 시달린데다, 14억 인구를 가진 인도 시장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애플의 경우 최근 전체 매출이 뒷걸음질 쳤을 때도 인도 시장은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두는 등,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희토류 확보 전쟁...광산업 투자 경쟁 본격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면서 핵심 원료인 희토류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가 앞다퉈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데 이어 리튬 등 희토류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위험성이 큰 광산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를 꺼렸지만, 이제는 광산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제휴하는데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대량 생산을 위해 희토류 확보가 절대적인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월 캐나다 광산업체 리튬 아메리카스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큰 리튬 매장지로 꼽히는 네바다주 사막지대에서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포드도 지난 3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업계 선두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배터리 원료 확보에 나섰습니다. 각국의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을 통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의 95%, 코발트의 55%를 확보했습니다.

후발 업체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현실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리튬 개발업체 리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폴 그레이브스는 "절실함이라는 표현은 지나칠지 모르겠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큰 우려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美 가상자산 규제 강화...기업들 "떠나겠다" 엄포

미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관련 회사들이 "미국을 떠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유통 중인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등록과 고지 의무 절차가 한층 까다로운 증권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업계는 가상자산을 증권처럼 취급하려는 당국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며 회사를 해외로 옮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주요 가상화폐 리플의 경영진은 지난주 SEC에 이를 시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질 경우 첨단 기술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입니다.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SEC가 몇몇 가상자산 회사들을 상대로 엄격한 규제와 함께 고독한 성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실제로 미국 탈출을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허세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리플은 2020년부터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며 영국과 스위스, 싱가포르 등을 대상지로 거론했지만, 아직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고, 코인베이스도 지난달 규제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미국 철수를 거론했다가 한 달 뒤 말을 뒤집었습니다.

CNBC는 다만 미 당국이 사려 깊은 규제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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