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에만 1만가구 입주..전세 하방 압력 커진다

김평화 기자, 방윤영 기자 2023. 5. 1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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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 위기에 더해 올해 하반기 서울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겹치면서 서울 전셋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4646가구로 지난해(768가구) 대비 6배 수준이다.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입지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에 나서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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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5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세가 기존 계약 보증금보다 낮아진 역(逆)전세 발생 건수가 10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제공업체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세 시세와 기존 전세금 역전 현상 발생 건수는 9398건으로 지난 2월 초 집계된 5346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23.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전세 위기에 더해 올해 하반기 서울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겹치면서 서울 전셋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세 세거래가 다시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신규입주 물량이 대량 공급되면서 전세 가격 회복보다는 보합 또는 하락 가능성이더 높다는 분석이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4646가구로 지난해(768가구) 대비 6배 수준이다. 서초구도 올해 3470가구가 입주하는데 지난해 1188가구 대비 3배 물량이다.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입지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에 나서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신축 입주물량이 급증할 경우 전세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곳곳에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은 1만가구가 넘는다.

주요 입주예정 아파트는 △은평구 수색동 DMC파인시티자이(1223가구)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아이파크포레(1464가구)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1425가구)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878가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강동구 강일동 힐스테이트 리뷰빌강일(809가구) 등이다.

특히 내년 초에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하는 등 대단지가 입주를 연달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이처럼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경우 2년전 맺은 전세계약 만료에 따라 집주인(임대인)이 새 임차인을 구하려면 하락한 시세에 맞출 수밖에 없다. 집주인 입장에선 당장 수억원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차권 등기 설정 등 이유로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다.

특히 '갭투자(전세끼고 매수)'로 자기자본을 최소한으로 투입해 아파트를 사들였던 임대인의 경우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깡통전세' 사례가 될 수 있다. 역전세 금액을 임대인이 감당하지 못한다면 급매나 경매로 아파트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 요인이 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KB부동산시장 리뷰' 보고서에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며 '역전세'와 '깡통전세' 이슈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2년전 대비 대출금리가 높아져 이자부담이 늘고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선호도가 낮아져 전세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진 팀장은 이어 "감액계약의 경우 임대인이 단기간 보증금 상황이 어렵다면 임대인이 대출이자 일부를 부담하는 방법도 있다"며 "퇴거할 경우 전세퇴거대출을 활용해 임차인의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지만 대출요건이 까다로울 수 있어 사전에 확인해야 보증금 반환 지연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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