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일 매카시 등 의회 지도부와 회동…매카시는 "진전 없어"

김현 특파원 2023. 5. 1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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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는 지난 9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만났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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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자들과 만나 16일 회동 확인…백악관 "日·호주, 예정대로 갈 것"
매카시 "협상보단 디폴트 더 원하는 것 같다"…주말까진 협상 타결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화당 소속의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부채한도 상향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관련해 "진전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열린 자신의 손녀 졸업식에 참석한 뒤 필라델피아의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16일 매카시 의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는 지난 9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만났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부채한도 상향에는 동의하지만,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조건을 내걸고 있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은 당초 실무 협의를 진행한 뒤 지난 12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었지만 실무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그러나 회동 하루 전까지도 실무 협상엔 별다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 협상에 대한 최신 정보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NBC 및 CNN과 만나 "그들은 아직 협상을 원하는 것 같지 않다. 단지 그들은 회담을 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어떤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카시 의장은 "그들은 협상보다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더 원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날(14일) 실무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백악관 및 정부 관계자들의 평가와 사뭇 다른 입장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14일) CBS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에 얼마나 근접했느냐는 질문에 "대화는 진지하고 건설적"이라고 말했고,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도 같은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당사자 간 대화가 건설적"이라며 "대통령은 의회 지도부와 만나 계속 진전을 이뤄나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간 16일 회동에서 부채한도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디폴트 위기감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6월1일까진 협상의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주중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디폴트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G7 정상회의에 불참하거나 화상 참석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과 호주 방문 일정을 소개한 뒤 "우리는 모두 예정대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후 22일에는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를 방문하고, 24일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안보협력체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 상·하원도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29일) 전후로 휴회한다.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 상향 관련 법안의 통과에 필요한 시간을 언급하면서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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