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수습 뒤 사퇴’ 배수진…영화계 “퇴행적 결정 철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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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돌연 사의 표명으로 혼돈에 빠진 BIFF가 이용관 이사장의 '선 수습 후 사퇴' 카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논란은 BIFF 이사회가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시작된 만큼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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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등 수뇌부 향해 질타 쏟아져
- “조종국 운영위원장 재검토하고
- 인사 논란 재발방지 대책 촉구”
- 교수협의회 “당장 사퇴” 목소리
- 현장선 사무국 직원 폭로성 비판
- 지도부 “잘못된 관행 개선한 것”
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돌연 사의 표명으로 혼돈에 빠진 BIFF가 이용관 이사장의 ‘선 수습 후 사퇴’ 카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논란은 BIFF 이사회가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시작된 만큼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운영위원장 임명 철회하라”
BIFF가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 내용이 알려지자 한 영화인은 “BIFF 사유화 논란을 해소할 인적 쇄신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한 우려를 표하며 “조 운영위원장의 임명 철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해결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종국 운영위원장 거취 관련 질문에는 “(집행위원장 동의 등) 절차대로 이뤄진 일이라 철회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사의 표명 이후 연락이 두절된 허 집행위원장의 거취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진전된 해결 방안이 공개되지 않아 ‘사실상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됐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장 안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회견을 지켜봤다. 그는 “총회 일주일 전 또는 열흘 전쯤 허 위원장에게 전화해 이야기를 나눴다. 허 위원장이 ‘내부에 일도 많고 골치 아프고 복잡한 일이 많다. 총회 끝나고 함께 이야기해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회 후에는 조만간 업무 관련 이야기도 하자고 나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속으로 (허 집행위원장이 공동위원장 체제에 대해) 흔쾌하지 않더라도 동의했고, 수용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생각했고, 총회 전 들은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으나 결과적으로 영화인들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며 “특정인 거론 논란은 아쉽지만, 물의를 일으켰고 배려하지 못했던 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종국 운영위원장 위촉을 앞두고 보인 여러 의견에 “허문영 집행위원장도 동의했다”고 설명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 운영위원장 도입은 “BIFF의 안착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내부 시스템 중 하나였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이날 오후 부산영화학교수자협의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비합리적 인사에 대한 성명’을 내고 “퇴행적인 결정”이라며 BIFF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다. 협의회는 “신임 운영위원장 인사를 철회하고 허문영 복귀를 추진하라, 이용관 이사장은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과 함께 ‘임시총회 참석 인원과 내용, 운영위원장 관련 정관 개정과 선임 과정 등의 절차를 상세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또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영화제 운영에 관한 쇄신 방안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회견장서 터진 내부 갈등 원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BIFF 사무국 직원 A·B 씨가 즉석에서 집행부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마찰이 일어났다. 이들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BIFF가 최근 시행한 ‘계약 프로세스 점검’ ‘감사팀장 도입’ 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BIFF 내부 게시판에 게재된 ‘내부 갈등’이 회견장까지 이어진 것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BIFF는 지난해 연말께 ‘내부 시스템 점검’ 차 A 회계법인을 통한 ‘계약 프로세스 점검’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규정 또는 직무상 의무 위반이 드러난 관련자들의 징계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직원들은 “부풀리거나 과장된 점검 결과로 징계 논의가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3월 28일 자로 관련자를 포함한 인사 조치가 단행되며 내부 점검에 관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발언은 이 이사장과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조직 안정화를 위한 사례로 든 ‘내부통제 관리시스템’에 관한 설명 이후 이뤄졌다. 이 이사장은 “BIFF는 10월 축제를 위해 1년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보니 계약이나 행사 등에 관한 변동이 수시로 이뤄진다. 십수 년째 낡은 규정으로 행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내부 점검을 통해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결재시스템이나 계약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발견해 개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관행을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로 500만 원 이상의 계약 운영 실태에 관한 전반적인 분석을 진행했다”며 “영화제 투명성을 위한 전반적인 조직 개편안을 도출하고 적용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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