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BIPAF…내달 11개국 명작 즐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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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연극제(BIPAF)가 올해 20주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선다.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손병태 집행위원장은 "지난 20년간 부산국제연극제가 축적한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좋은 공연을 부산에서 선보이는 것을 넘어 지역 극단을 해외에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 페스티벌과 MOU도 하나하나 맺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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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극단 해외소개 플랫폼 역할
- 경성대·광안리 등으로 무대 확대
- 시민 관심과 애정 있어야 발전
부산국제연극제(BIPAF)가 올해 20주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선다.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손병태 집행위원장은 “지난 20년간 부산국제연극제가 축적한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좋은 공연을 부산에서 선보이는 것을 넘어 지역 극단을 해외에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 페스티벌과 MOU도 하나하나 맺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공모로 선임돼 집행위원장이 된 지는 반년째지만, 그가 부산국제연극제와 맺은 인연은 무척 오래됐다. 2004년 제1회 행사를 기획할 당시 사무국장을 했고, 해외 작품을 초빙하는 프로그래머로도 수년간 일했다. 부산국제연극제를 떠난 이후에는 부산연극협회장 등을 맡아 연극계를 이끌었다. 그는 “부산국제연극제의 기틀을 만드는 일에 참여했었는데, 20주년도 같이 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웃어 보였다.
올해 행사는 다음 달 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화된 데다 2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라서 여느 때보다 챙겨야 할 일이 많다. 그는 “지난 3년은 코로나19로 영상 상영 위주로 진행하는 등 행사를 축소했는데 올해는 전면 대면으로 전환해 시민과 만난다”며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아 컨셉도 ‘상상 20th’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서울 소재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한여름밤의 꿈’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봉산탈춤’과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희극 양식 ‘코메디아 델아르떼’를 토대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제행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 초청작 면면도 화려하다. 스페인 영국 콜롬비아 호주 일본 등 11개 국가 41개 작품을 준비했다. 전쟁의 고통과 상실의 아픔을 1인극으로 표현한 콜롬비아 CASA DEL SILENCIO의 ‘마누 혹은 시간의 환상’, 2020년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에서 찬사 받은 호주 아티스트 Fleur Elise Noble의 ‘루맨’ 등이 포함돼 기대감을 높인다.
“하나같이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들로, 되도록 한국 초연 위주로 구성하려 했습니다. 해외 작품이라고 해서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요. 언어가 통하지 않고, 자막이 없더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주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행사를 벌였지만 올해는 해운대 문화회관, 경성대 콘서트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광안리 만남의광장, 밀락더마켓 등에서도 연극을 즐기도록 기획했다. 또 소외계층을 포함해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공식포스터도 부산출신 발달장애 아티스트 조민석 작가와 협업해 만들었다.
그는 20년간 명맥을 이어온 행사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시민의 문화예술 활력을 높이고 지역 연극계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국제연극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시대 세계 연극의 흐름을 알면 국내 연극인에게도 자극이 돼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계기로 삼을 수 있죠. 더욱 활성화된다면 K-드라마처럼 부산 연극도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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