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스크랩북-사진… 우리가 몰랐던 김환기의 예술세계
용인=김민 기자 2023. 5. 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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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1913∼1974·사진)는 최근 몇 년간 경매 소식으로 유명했고 정작 작품 세계를 조명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소개되지 않았던 김환기를 보여주려 합니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18일부터 열리는 기획전 '한 점 하늘김환기'에 대해 전시를 담당한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이 15일 이렇게 말했다.
호암미술관이 1년 반 동안의 내부 재단장을 마친 후 첫 전시에서 선택한 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김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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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호암미술관 김환기 기획전
한국 미술품 최고가 낙찰 ‘우주’ 외
사위 집서 발견된 자료 100여건 전시
‘여인들과 항아리’ 제작 연도도 확인
전시에는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론도’(1938년)부터 전면 점화를 처음 알린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6-IV-70 #166’(1970년),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우주’(Universe 5-IV-71 #200) 등 대표작이 포함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김환기의 유품과 편지, 청년 시절 사진, 스크랩북 등의 자료 100여 건이다. 이 자료는 김환기의 장녀이자 윤형근 화백(1928∼2007)의 부인인 김영숙이 자택에 보관하던 것으로, 전시 준비 과정에서 발견됐다. 태 실장은 “유족이 김환기가 소장했던 달항아리를 보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가 자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자료를 그저 할아버지가 남긴 물건으로 생각했던 유족들은 2018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윤형근 회고전을 계기로 그 중요성을 깨달았다. 전시 이전에는 윤형근과 김환기의 자료가 뒤섞여 있었는데, 준비 과정에서 이들을 분류하고 확인한 것. 윤형근의 아들 내외가 스크랩북과 편지의 존재를 알려주는 등 미술관 측에 도움을 주면서 이번 전시에 미공개 유품과 자료가 공개될 수 있었다.
태 실장은 “그간 제작 연도가 미상이었던 ‘여인들과 항아리’ 관련 기록을 발견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작은 수첩에 ‘늦도록 벽화. 달걀 두 개 먹고 종일 제작. 나대로의 그림으로 밀고 가자’란 짧은 글이 적혀 있었고 1960년에 기록된 것이어서 자연스레 제작 연도가 파악됐다. 그는 “김환기가 신문에 그린 삽화가 꼼꼼히 기록된 스크랩북과 스케치북도 4권이나 나와 향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시대 아우르는 기획전 개최
소장품 전시가 주를 이뤘던 호암미술관이 내부를 재단장한 건 이곳에서 전시했던 ‘이건희 컬렉션’ 고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전시실 층고를 최대한 높이고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조명과 구조를 바꿨다.
한국 미술품 최고가 낙찰 ‘우주’ 외
사위 집서 발견된 자료 100여건 전시
‘여인들과 항아리’ 제작 연도도 확인
“김환기(1913∼1974·사진)는 최근 몇 년간 경매 소식으로 유명했고 정작 작품 세계를 조명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소개되지 않았던 김환기를 보여주려 합니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18일부터 열리는 기획전 ‘한 점 하늘…김환기’에 대해 전시를 담당한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이 15일 이렇게 말했다. 호암미술관이 1년 반 동안의 내부 재단장을 마친 후 첫 전시에서 선택한 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김환기다. 호암미술관의 1, 2층 전시실 전관에서 작품 약 120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1930년대 중반부터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1970년대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 사위 윤형근 집에서 기록 발견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18일부터 열리는 기획전 ‘한 점 하늘…김환기’에 대해 전시를 담당한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이 15일 이렇게 말했다. 호암미술관이 1년 반 동안의 내부 재단장을 마친 후 첫 전시에서 선택한 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김환기다. 호암미술관의 1, 2층 전시실 전관에서 작품 약 120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1930년대 중반부터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1970년대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 사위 윤형근 집에서 기록 발견
전시에는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론도’(1938년)부터 전면 점화를 처음 알린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6-IV-70 #166’(1970년),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우주’(Universe 5-IV-71 #200) 등 대표작이 포함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김환기의 유품과 편지, 청년 시절 사진, 스크랩북 등의 자료 100여 건이다. 이 자료는 김환기의 장녀이자 윤형근 화백(1928∼2007)의 부인인 김영숙이 자택에 보관하던 것으로, 전시 준비 과정에서 발견됐다. 태 실장은 “유족이 김환기가 소장했던 달항아리를 보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가 자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자료를 그저 할아버지가 남긴 물건으로 생각했던 유족들은 2018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윤형근 회고전을 계기로 그 중요성을 깨달았다. 전시 이전에는 윤형근과 김환기의 자료가 뒤섞여 있었는데, 준비 과정에서 이들을 분류하고 확인한 것. 윤형근의 아들 내외가 스크랩북과 편지의 존재를 알려주는 등 미술관 측에 도움을 주면서 이번 전시에 미공개 유품과 자료가 공개될 수 있었다.
태 실장은 “그간 제작 연도가 미상이었던 ‘여인들과 항아리’ 관련 기록을 발견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작은 수첩에 ‘늦도록 벽화. 달걀 두 개 먹고 종일 제작. 나대로의 그림으로 밀고 가자’란 짧은 글이 적혀 있었고 1960년에 기록된 것이어서 자연스레 제작 연도가 파악됐다. 그는 “김환기가 신문에 그린 삽화가 꼼꼼히 기록된 스크랩북과 스케치북도 4권이나 나와 향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시대 아우르는 기획전 개최
소장품 전시가 주를 이뤘던 호암미술관이 내부를 재단장한 건 이곳에서 전시했던 ‘이건희 컬렉션’ 고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전시실 층고를 최대한 높이고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조명과 구조를 바꿨다.
이번 전시를 마친 뒤 올해 말 두 달간 소장품 기획전을 열고, 내년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고미술은 물론이고 국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인다. 현재는 미술관 앞 정원인 ‘희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 전시만으로도 미술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게 한다는 것.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리움과 호암미술관은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로 전시 및 프로그램을 통합 기획·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9월 10일까지 열리며 관람 2주 전부터 온라인 예약을 받는다.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1만4000원.
이번 전시는 9월 10일까지 열리며 관람 2주 전부터 온라인 예약을 받는다.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1만4000원.
용인=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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