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없이 허덕이던 바르셀로나, 돌아온 사비 감독이 구했다
2021년 8월 스페인 라 리가 FC바르셀로나의 상징과도 같던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다. 그 뒤 바르셀로나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2019-2020·2021-2022)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020-2021)에 우승컵을 내줬다. 특히 2021-2022시즌엔 리그 9위에서 허덕였다. 구심점이 없는 팀에 나락만이 남은 듯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카타르 알 사드를 이끌던 사비 에르난데스(43) 감독에게 SOS를 보냈다. 사비 감독은 선수 시절 1998년부터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뛰면서 2015년까지 8번의 리그 우승과 함께 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메시에게 양질의 패스를 건네는 ‘패스 마스터’로도 유명했다. 사비는 친정팀의 구조 요청에 고심하다 결국 지휘봉을 잡았다. 사비는 당시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꿈은 늘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는 비기거나 질 여유가 없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이고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사비 감독은 9위였던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2위 레알 마드리드와 시종일관 승점 10 차를 유지했다. 그리고 15일 에스파뇰과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4대2로 이기면서 승점 85를 기록,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1)와 승점 차를 14로 벌려,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은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메시 없이 거둔 우승은 1998-1999시즌 이후 24년 만이다.
사비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의 무서움은 수비에서 나왔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리그 34경기에서 13점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올 시즌 무실점이 23경기(20승 3무), 2골 이상을 내준 건 3경기뿐이었다. 유망주 발굴도 잊지 않았다. 2000년대생 미드필더 2인조 파블로 가비(19)와 페드리(21)는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 시대를 예고했다. 수비수 알레한드로 발데(20·이상 스페인)의 성장도 바르셀로나 팬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사비 감독은 “선수 시절 뛰던 팀에 감독으로 돌아와 우승시키는 건 굉장한 느낌”이라며 “나를 비판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뚝심 있게 내 축구를 고집한 끝에 보상을 받았다. 내 뜻에 함께해준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가장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제 목표는 2014~2015시즌 이후 끊겼던 챔피언스리그 제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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