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우크라에 ‘바흐무트 철군땐 러軍 정보 제공’ 제안”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5.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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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자국 정규군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 철군을 요청했다는 문서가 공개되는 등 전쟁이 복마전 양상으로 변해 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프랑스, 영국까지 '깜짝 방문'하는 외교전을 펼치며 각종 지원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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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최고위층 제안, 우크라가 거절”
젤렌스키, 伊-獨 이어 佛 깜짝 방문
佛 “수주내 탱크-장갑차 등 지원”
카롤루스 대제상 받으러 獨찾은 젤렌스키 대통령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독일 아헨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안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아헨=AP 뉴시스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자국 정규군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 철군을 요청했다는 문서가 공개되는 등 전쟁이 복마전 양상으로 변해 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프랑스, 영국까지 ‘깜짝 방문’하는 외교전을 펼치며 각종 지원을 이끌어 냈다.

1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를 인용해 올해 1월 후반 바그너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규군 정보를 줄 테니 바흐무트에서 철군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바흐무트는 양측 간 10개월 넘게 대치가 이어지는 곳이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접촉해 러시아군을 공격할 지역을 알려줄 것이라며 이같이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 보도의 진위와 관련해 텔레그램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존 인터뷰에서 프리고진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정보당국의 사안”이라며 확답을 피했다고 WP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서방에서 받은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신뢰를 받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WP는 마찬가지로 미국 기밀문서를 토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일부 도시와 헝가리로 연결된 러시아 송유관을 공격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박 2일간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프랑스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 3곳과 영국을 예고 없이 방문하며 외교 속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방문은 수일 전 일정이 공개된 이탈리아, 독일 방문과 달리 도착 몇 시간 전에 깜짝 공개했고 영국 방문도 정상회담 직전 트위터를 통해 “친구 리시(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 실질적인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격적으로 알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3시간에 걸친 만찬을 함께하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엘리제궁은 이날 만찬 뒤 성명을 통해 “향후 몇 주 내에 수십 대의 경량 탱크와 장갑차가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라며 방공시스템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우크라이나 병력 약 2000명이 프랑스에서, 약 4000명이 폴란드에서 군사훈련을 받는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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