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홍콩 도서관… 中비판 학자 책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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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사회 통제가 홍콩에서도 확산되면서 홍콩의 공공도서관에서 사회 비판적인 학자들의 저서가 한꺼번에 자취를 감췄다.
중국이 금기시하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관련 자료도 홍콩 공공도서관에서 단 1건만 검색되는 등 중국의 '민주화 흔적 지우기' 작업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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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시위 자료도 삭제
中선 간첩 혐의 인사 잇단 중형
중국식 사회 통제가 홍콩에서도 확산되면서 홍콩의 공공도서관에서 사회 비판적인 학자들의 저서가 한꺼번에 자취를 감췄다. 중국이 금기시하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관련 자료도 홍콩 공공도서관에서 단 1건만 검색되는 등 중국의 ‘민주화 흔적 지우기’ 작업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간첩 혐의를 받는 미국 시민권자가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등 강력한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최근 홍콩 공공도서관에서 선쉬후이(沈旭暉), 우아이이(吳靄儀), 마웨(馬嶽), 팡즈헝(方志恒) 등 정치·사회학자 4명의 저서가 일시에 사라졌다. 선쉬후이는 홍콩중원대 교수로 일하다가 대만으로 건너간 반중 성향의 국제관계학자다. 다른 학자들도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퇴출된 이 학자들의 저서는 ‘홍콩 자유주의의 위기’ ‘비판적 교육이 신세대 청소년을 만든다’ ‘1980년대 홍콩 민주주의 운동’ 등이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관련 자료도 삭제되고 있다. 이날 홍콩 밍(明)보는 “홍콩 공공도서관에 지난달 말까지 톈안먼 민주화 시위 자료는 최소 46건이 남아 있었다”면서 “14일 기준 단 1개만 검색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대출 불가로 안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 당국은 “공공도서관의 취지에 맞지 않는 도서를 수시로 점검해 퇴출시킬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홍콩 법률을 위반할 수 있는 콘텐츠는 즉시 삭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간첩 혐의를 받는 인사들이 잇달아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쑤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간첩 혐의로 기소된 량청윈(梁成運·78)에 대해 공개 재판을 열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미국 시민권자로 홍콩에 거주 중인 그는 2021년 4월 15일 국가안전국에 체포됐다. 중국의 유명 블로거인 롼샤오환(阮曉寰)도 최근 국가정권 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위법 행위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채 간첩 혐의로 중형을 받은 사실만 공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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