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6·25 영웅들이 가족 품에서 쉴 수 있을 때까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11일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일대 전투에서 18세 나이로 전사한 고(故) 허창식 하사(현 계급 상병)는 지난 3월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인의 유해는 2011년 5월 저항령 정상 부근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에 의해 M1카빈총 실탄과 철모 등 유품과 함께 발견됐다. 허 하사의 신원을 뒤늦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동생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의 하나인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고인의 유해 유전자와 동생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해 형제 관계임을 밝혀냈다.
작년 말까지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찾아낸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1000여 구에 이르지만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에 안긴 분은 209명에 지나지 않는다.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굴한 유해와 유가족들의 유전자를 비교해야 하는데, 유가족들의 유전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한 사람은 8만6000여 명이라고 한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유가족 찾기 사업은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 되었다.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3주년으로, 전사자 유해 발굴의 단초가 되는 매장지 정보가 감소하고 있고, 유가족 숫자 또한 줄어들어 발굴된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1000만명의 회원을 가진 재향군인회는 6·25 참전 후 미확인 전사자가 있는 유가족들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6·25 호국영웅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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