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0대 정치인 ‘피타’ 돌풍…“총리 되겠다”

김명지 기자 2023. 5. 1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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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하버드 케네디 스쿨 출신 40대 당대표가 이끄는 진보 정당이 원내 1당의 자리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태국 군부는 2017년 헌법을 개정해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총선 후 임기 5년의 총리 선출에 참여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피타 대표가 총리를 맡으려면 군부가 임명한 상원에서 추가로 67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다만 친군부 정당도 자력 총리 선출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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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하버드 케네디 스쿨 졸업
‘그랩’ 임원 지낸 기업인 출신
군부 헌법 개정으로 야권 연정에도 376석 못얻어
태국 총선이 치러진 14일 피타 림짜른닷 전진당(MFP) 대표가 방콕에서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고 있다. 15일 개표율 96% 기준 전진당이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해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방콕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하버드 케네디 스쿨 출신 40대 당대표가 이끄는 진보 정당이 원내 1당의 자리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다만 태국 상원에 친(親)군부 의원 250명이 버티고 있어 정권 교체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 99% 기준 비공식 개표 결과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이끄는 제2야당 진보정당인 전진당(MFP)이 하원 500석 가운데 151석(30.2%)를 확보해 원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제1야당 프아타이당은 141석(28.2%)를 차지하며 선전했지만 1당 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탁신 계열 정당이 총선에서 1당 자리를 빼앗긴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이끄는 루엄타이쌍찻당과 팔랑쁘라차랏당 등 친군부 정당은 각각 36석, 40석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전진당은 군주제 개혁, 왕실모독죄, 징병제 폐지 등 급진적 공약으로 젊은 세대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전진당에서 총리 후보로 나온 피타 대표의 매력도 한 몫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캐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그랩’의 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전진당의 전신 퓨처포워드당(FFP)에서 당선됐다.

피타 대표는 이날 프아타이당 등 5개 정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고 자신이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총리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전진당이 주도하는 연정 의석은 309석으로, 정권 교체에 필요한 376석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태국 군부는 2017년 헌법을 개정해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총선 후 임기 5년의 총리 선출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태국 총리로 선출되려면 하원 500석과 상원 250석을 합친 750석의 과반인 376석을 확보해야 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피타 대표가 총리를 맡으려면 군부가 임명한 상원에서 추가로 67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다만 친군부 정당도 자력 총리 선출이 불가능하다. 현재 친군부 정당이 확보한 의석은 76석으로 상원 250표를 받는다고 해도, 376석에는 못미친다. 이에 따라 향후 총리 선출과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이합집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피타 대표는 “모두가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소수 정부를 구성하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리는 7~8월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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