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으로 나아간 40년 여정…다시 보는 ‘거장 김환기’
[앵커]
일본에서 프랑스 파리로, 다시 미국 뉴욕으로.
자기만의 예술을 찾아 한평생 집념 어린 도전을 이어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만년의 '점화'로 화려하게 꽃핀 김환기 화백의 40년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립니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항아리와 여인, 새와 사슴, 그리고 나무와 구름.
김환기 그림의 주요 소재가 망라된 가로 5m가 넘는 유일한 벽화 대작입니다.
최근 발견된 화가의 수첩에서 1960년 작이란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태현선/전시 기획자 : "더 흥미로운 건 수첩에 담긴 작가의 짧은 제작 기간의 복잡미묘한 심경입니다. '괴로워 죽겠어' 하고, 하루 종일 그림 그리고 지쳐서 그다음 날은 하루 종일 자고, 이런 걸 기록했더라고요."]
색면의 중첩과 조화가 돋보이는 이 그림.
문화재로 지정된 한국 추상화의 선구적 작품입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단히 새로운 예술을 모색한 김환기 화백.
파리에서 유학하며 한국적 추상 미술을 찾아 끝없는 실험에 몰두했고 다시 뉴욕으로 건너가 스스로를 더 한층 채찍질하며 자기만의 예술을 찾아 분투합니다.
그 치열한 여정 끝에 도달한 '점'의 세계.
수많은 점으로 가득한 특유의 '점화'를 탄생시키며 마침내 김환기다운 추상 세계를 화려하게 열었습니다.
1년 반에 걸친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호암미술관이 김환기의 40년 예술 여정을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엽니다.
[태현선/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 : "이번 회고전이 어떤 총정리의 느낌이 전혀 아니라 김환기를 위한 새로운 시작, 연구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 점이 이 전시가 가지는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초기작부터 작고 직전에 완성한 검은 점화, 화가의 스케치북 등 최초로 공개되는 귀한 유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자막제작:임종식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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