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지원 64조원 올여름 소진 가능성…"추가 지원 논의"

김동현 2023. 5. 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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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을 상당 부분 소진해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이르면 올여름 지원이 끊길 수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속도를 고려하면 미군이 보유한 재고 장비와 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은 7월에 바닥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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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예산 8조원…차기 회계연도 국방예산 승인 전에 바닥날 수도
"지원 끊기지 않아야" vs "행정부, 추가 지원 확신하면 실수"
러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는 우크라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을 상당 부분 소진해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이르면 올여름 지원이 끊길 수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조만간 대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전황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작년 12월에 승인한 총 48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서 현재 남은 예산은 약 60억달러(약 8조원) 정도다.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속도를 고려하면 미군이 보유한 재고 장비와 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은 7월에 바닥날 수도 있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소진 시기를 9월로 예상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준비하는 반격이 지원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백악관이 언제 다시 의회에 대규모 지원 예산을 요청할지, 그 금액이 충분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의회서 지원 요청하는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수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원이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 의원은 지난 11일 국방부 당국자들이 참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주권 영토를 방어하고 수복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때 제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행정부가 막판까지 기다리지 않고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현 회계연도는 9월 30일까지다.

추가 지원 예산은 앞으로 의회에서 논의될 2024 회계연도 국방예산과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그러나 의회는 통상 연말이나 다음 해 초에 국방예산을 승인하기 때문에 그 전에 돈이 더 필요할 경우 공백을 메우기 위한 소규모 지원 패키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

백악관은 현재 새 지원 패키지를 논의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시기를 맞출 것이라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폴리티코에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의 반격 이후에는 필요한 지원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지 불확실하지만,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장기간 지원할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회 상황은 작년에 비해 녹록지 않다.

정부 지출을 둘러싼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 간 힘겨루기가 길어질 경우 추가 지원 논의와 시기와 맞물릴 수 있으며 공화당 내 소수이지만 목소리가 큰 강경파는 우크라이나 지원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부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의 추가 지원을 확신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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