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심상찮은 지진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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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1만2700~1만2800㎞인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건 평균 두께 35㎞인 지각이다.
서로 맞물려 있는 판들의 경계면에서 마찰로 인해 에너지가 축적되고, 결국 판끼리 서로 밀거나 포개지면서 응축한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방출돼 지진을 유발한다.
판의 경계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주변부로 전달돼 판의 내부가 찢어지거나 지각이 얇은 쪽으로 에너지를 방출할 경우 판 내부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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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1만2700~1만2800㎞인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건 평균 두께 35㎞인 지각이다. 그 아래로는 깊이 2900㎞까지 두꺼운 암석층으로 이뤄진 맨틀이 있고, 중심부인 6370㎞까지는 외핵과 내핵이 차례로 자리 잡고 있다. 지구 전체의 84%를 차지하는 맨틀은 암석층인데도 온도가 500~4000도에 달해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움직인다. 그 속도는 1년에 1~6㎝, 1000년에 약 50m 이동하는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유동성을 띤 맨틀의 연약권 위를 지각이 떠다니면서 생기는 것이 지각변동인데, 이를 설명하는 가장 보편적인 학설이 판구조론이다. 지구 표면은 유라시아판·아프리카판·오스트레일리아-인도판·태평양판·남극판·아메리카판 등 여러 개의 굳은 판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 판들이 이동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것. 서로 맞물려 있는 판들의 경계면에서 마찰로 인해 에너지가 축적되고, 결국 판끼리 서로 밀거나 포개지면서 응축한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방출돼 지진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지진이 판의 경계선을 따라 일어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지난 2월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도 아나톨리아판과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이 겹치는 곳에서 발생했다.
판의 경계선에서 벗어나 있는 한국이 지진 안전지대라는 건 옛말이 되고 있다. 지진이 반드시 판의 경계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판의 경계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주변부로 전달돼 판의 내부가 찢어지거나 지각이 얇은 쪽으로 에너지를 방출할 경우 판 내부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역시 판의 내부에 있지만 유라시아판 주변부에서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거나, 판의 경계에 있는 일본 중국 등의 지진에서 방출된 에너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학자들이 역사 문헌에서 찾아낸 지진만 해도 2000건 안팎에 이른다.
15일 아침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강도 4.5의 지진이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올해 들어 최고 강도다. 올해 동해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은 해역 43건, 내륙 9건 등 52건이나 된다. 강도 2.0 이하의 미소 지진을 포함한 수치이긴 하지만 빈도가 이렇게 잦다는 것이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된다.
서화동 논설위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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