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작가' 노은님 추모전..."내 짐은 내 날개"
[앵커]
프랑스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한국 작가의 그림을 아시나요?
'생명의 작가'로 불리는 노은님 작가 작품인데요.
지난해 타계한 노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예술 여정을 재조명하는 추모전이 열렸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 발 달린 검은 동물의 역동적 움직임,
이국땅에서 역경을 딛고 한발 한발 나아간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듯합니다.
프랑스 중학교 문학 교과서에 카프카의 소설 '변신'과 함께 실린 노은님 작가의 작품입니다.
생전에 '동양의 명상과 서양의 표현주의를 잇는 다리'라는 찬사를 받던 작가의 50여 년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는 추모전입니다.
[이보름 / 가나아트 큐레이터 : 80~90년대에 강렬하고 어둡고 무게감 있고 이런 작품들이 결국은 본인에게 어떤 자유롭게 하는 어떤 원동력이 돼서 그것이 후반기에 훨씬 더 맑고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펼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이런 것들을 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파독 간호사로 일하다 서른세 살의 늦은 나이에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선 노은님,
하루하루 붓질로 외로움을 이겨내며 예술가로서 자유를 얻기까지 여정은 힘겨웠지만 내면적 고행 끝에 물고기와 나뭇잎 등 자연 속에서 힘찬 생명력을 찾아냈습니다.
[노은님 / 작가 (2004년 인터뷰) : 살아있는 모든 건 무진장 다 사랑에 의해서 나왔고, 또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되는 의무를 갖고 있는 똑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동물이건 식물이건 사람이건…]
80년대 초 아프리카 여행 체험을 거침없이 쏟아낸 길이 8.5 미터의 대작을 비롯해 35점의 작품과 함께 작가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이방인으로 겪은 고독과 방황, 삶과 죽음 사이의 깊은 고뇌,
그리고 예술의 품에서 해맑게 웃는 어린아이 같은 동심과 해탈이 가슴에 와 닿으며 지금 이 순간 누군가에게 날개를 달아줍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 전시 정보 = 노은님 추모전 <내 짐은 내 날개다> 5월 28일까지 / 가나아트센터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촬영기자 : 김종완
그래픽 : 이지희
자료화면 제공 : 가나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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