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동해 지진 원인과 강진 가능성은?

김세현 2023. 5. 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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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뿐 아니라 동해 지역에 최근 들어 지진이 잇따르면서 더 큰 지진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기상청은 일단 더 큰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에 발생한 지진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인데요.

지난달 23일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 지역에선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모두 13번 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발생했는데도 지진이 어떻게 발생하게 된 건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오늘 아침 지진은 달랐습니다.

지진의 규모가 4를 넘기면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많은 관측소에서 감지됐기 때문인데요.

감지된 자료 보니 남북 방향의 '역단층' 운동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쪼개진 단층이 아래 위로 틀어져 올라가며 발생한 지진이라는 겁니다.

앞서 2019년에도 동해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있었는데 그때도 역단층이 원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4.3 이상 지진이 없었는데요.

2020년 전남 해남지역에서도 수십 차례 지진이 이어지다 최대 규모 3.1을 기록한 전례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잠정적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는데요.

동해에는 주로 이렇게 남북 방향의 단층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이번 지진에 앞서 인근에서 났던 지진들은 단층 방향과는 달리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기존 알려진 것과 다른 단층이 있는 지 파악하려면 정확한 위치를 분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상청의 지진 관측망은 해안가 쪽, 즉 내륙 쪽에만 집중돼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해역으로부터 사방으로 퍼지는 지진의 충격이라든지 숨은 해저 단층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내륙 뿐 아니라 해역 지진계가 있어야 정확한 지진 분석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자들의 지적입니다.

기상청은 2027년까지 인구 밀집 지역과 원전 부지 등을 중심으로 관측망을 늘려 지진 탐지 시간을 2초 이상 줄인다는 계획인데요.

더욱 정확한 분석과 대비를 위해선 내륙뿐 아니라 해저 지진계에 대한 확충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김보나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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