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스코의 반전 “당구플랫폼 돈되겠어? 했는데, 유료회원 1300명 돌파”
3년 내 유료 회원 3만명, 클럽 700곳 목표
“당구플랫폼, 클럽엔 고객, 동호인에겐 재미줘야 윈윈”
5월1일부터 ‘빵배틀’서비스, 미션 성공땐 마일리지와 아이템
“KBF, UMB 스코어보드는 사명감으로 임해”
당구 스코어보드업체 큐스코 박정규 대표는 유료로 운영되는 프리미엄 회원서비스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자 스스로 놀라는 눈치였다.
당구 플랫폼의 유료화는 당구계에겐 난제 중의 난제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괜한일 하지말라고 말렸다. 그러나 박 대표는 주변의 걱정을 물리치고 밀어부쳤고, 1년여만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큐스코는 그 동안의 ‘스코어보드 설치’ 위주에서 ‘플랫폼 서비스 개발’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특히 자체 플랫폼 ‘큐니’의 유·무료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 강화·확대하고 있다.
큐스코는 지난 2021년 9월, 자체 플랫폼(스마트폰 앱) ‘큐스코’를 ‘큐니’(CUEUNY)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클럽경기용 게임 등 콘텐츠를 대거 플랫폼에 추가, 그중 일부 콘텐츠를 유료회원(큐니 프리미엄 회원)과 큐스코 가맹클럽(큐니 가맹점) 전용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오는 8월 ‘큐니’ 앱은 또 한번 개편된다. 이에 맞춰 큐스코 강점인 영상기술이 한 차례 더 진보된다. 방대한 상단캠 등 영상데이터를 활용한 ‘이닝별 영상 합성’ 기술이 ‘큐니’로 공개된다.
또 큐스코는 연내에 AI 딥러닝(AI가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 기술이 접목된 프로그램도 개시할 계획이다. 이는 협력사(아이로브)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앞선 결과물인 ‘AI(인공지능) AR 비전 당구분석 프로그램(빌리아이)’은 현재 시판되고 있다.
현 대한당구연맹(KBF) 세계캐롬연맹(UMB) ‘공식 스코어보드 업체’로서 큐스코 역할도 계속된다. 국내 최초로 구축(2011년 9월)된 큐스코 스코어보드 시스템 기술이 그 바탕이 된다.
이처럼 당구계 다방면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스코어보드업체, 큐스코의 지금이다. 지난달 27일 박정규 대표와 큐스코 사무실(강남구 서초동)에서 만나 큐스코의 현재와 함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큐스코의 최근 주요 추진 사업분야는.
=스코어보드 시스템 개선을 기본으로, ‘큐니’ ‘큐스코 사장님’ ‘큐스코 대기매니저’ 등 플랫폼(스마트폰 앱)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 분야 확대 및 사세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 중인 이유는.
=수년 전부터 큐스코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봤다. 요 몇 년간 스코어보드가 클럽 경영에 큰 영향을 주던 시절은 이미 지났고, 그 사이 클럽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했다. 이에 큐스코와 클럽, 동호인까지 3자가 윈-윈할 방법을 물색, 당구계 ‘플랫폼 구독서비스’를 신사업 모델로 선택했다.
▲현재 운영 중인 3개 플랫폼(스마트폰 앱)을 소개한다면.
=먼저 ‘큐니’ 앱은 큐스코가 10년 이상 쌓은 노하우의 정수 격인 스마트폰 앱이다. 기존 플랫폼인 ‘큐스코’ 앱을 개편, 지난 2021년 9월 오픈됐다. 오는 8월에는 또 한 차례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큐스코 사장님’ 앱은 클럽주의 클럽관리용 앱이다. 주로 남녀 성별로만 분류되던 고객관리 메뉴를 개인큐 보유 여부, 선호 음료종류 등으로 세분화하고, 문자보내기 등 다양한 고객관리 기능을 추가 탑재할 계획이다. 연내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큐스코 대기매니저’는 클럽 동호인경기 매칭 앱이다. 매칭 주체는 큐스코가 아닌 클럽으로, 구장 사정에 따라 유연한 매칭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큐니’로 당구계에선 드물게 ‘당구 플랫폼 유료화’에 나서고 있는데.
=1년 조금 넘게 ‘큐니’ 콘텐츠 중 일부를 유료서비스 중이다. ‘큐스코’ 앱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는 기존처럼 무료 제공하되, 새로 추가한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그 대상은 ‘큐니 가맹점’과 ‘큐니 프리미엄 회원’(유료회원)이다.
혹자는 ‘당구 플랫폼에 누가 돈 내겠냐’고 염려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유료 회원·클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료회원 현황은 현재(이달 12일 기준) ‘큐니 가맹점’ 165곳, ‘큐니 프리미엄 회원’ 1300명으로, 모집기간(1~2년)을 고려하면 결코 적잖은 숫자다. 가맹점은 22년 2월부터, 프리미엄 회원은 2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치했다.
▲유료 프리미엄 회원 목표가 있을 텐데.
=3년 내 ‘큐니’ 프리미엄 회원 3만명, 가맹클럽 700곳을 목표로 잡고 있다. 추정 당구동호인 10~20만 명인 현 당구계에서 프리미엄 회원 3만명은 매우 유의미한 숫자다. 이를 위해 현 20만명 이상인 ‘큐니’ 일반회원을 유료 콘텐츠를 통해 점차 ‘유료회원’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5월 1일부터 ‘빵배틀’ 서비스가 ‘큐니’에 공식 오픈됐다. 큐스코 스코어보드 설치 클럽서 가상재화(빵)를 걸고 경쟁하는 콘텐츠다. 경기하는 상대가 서로 빵을 걸고 승자가 빵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이 ‘빵’이 ‘큐니’ 프리미엄 회원에겐 매달 10만빵씩 적립되고, 경기가 끝나면 1000빵씩 또 추가 지급된다. 일반회원에겐 ‘큐니 가맹점’서 경기한 경우에만 100빵씩 지급된다. ‘빵배틀 데이(매주 월·수요일)’에는 2배 늘어난 빵을 지급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회원 2000빵, 일반회원 200빵. 이 ‘빵’으로 ‘큐니’ 내 매장서 당구용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빵배틀’ 외 주요 게임 콘텐츠는.
=스탬프, 큐니레이스, 슬롯게임, 큐니또 등이 ‘큐니’ 내에서 메인 게임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회원에겐 매주 특정점수 이상 하이런 달성 등 미션을 줘 달성하면, ‘큐니’ 내에서 통용되는 마일리지와 소정의 아이템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이유는, 클럽들이 게임 수를 지금보다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게임 수 증가는 즉 ‘고객 증가’를 의미하잖나. 이를 통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클럽주들에게 도움이 되고, 동호인들에겐 ‘재미’를 선사하고 싶었다.
▲영상기술을 더 업그레이드 한다고.
=오는 8월 ‘큐니’ 개편에 맞춰 큐스코가 독자개발한 ‘영상 합성’기술이 공개된다. 동호인이 큐스코 스코어보드 설치 클럽서 경기 후 ‘큐니’로 다시보고 싶은 이닝을 골라 합성요청 하면, 해당 이닝만 짤라 하나의 영상으로 합성해주는(모아주는) 서비스다. 스코어 등 이닝별 세부정보도 자막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동호인이 SNS에 직접 업로드하는 단계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한 서비스다.
▲AI(인공지능)와 접목한 당구학습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라고.
=큐스코의 자산인 방대한 상단캠 데이터에, 협력사인 ‘아이로브’(대표 정윤식)의 AI(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경기 후 AI가 분석해주는 득점성공률과 확률 높은 샷 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동호인 홀로 당구공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해당 프로그램의 최종목표다.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동호인들에게 추천해 줄만한 큐스코 영상기능 활용 꿀팁이 있다면.
=(자신있게) ‘북마크’ 기능이다. ‘큐니’로 자신의 당구영상을 재시청할 때, 특정 부분에 ‘북마크’(특정 부분을 콕 집어 표시) 해뒀다면 다시 보고싶은 부분을 훨씬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많은 동호인들이 ‘편리하다’고 하더라.
▲국내외 대회 ‘공식 스코어보드 업체’ 타이틀은 올해도 유지된다고.
=그렇다. 큐스코 스코어보드는 수년째 대한당구연맹(KBF) 및 세계캐롬연맹(UMB) ‘공식 스코어보드’로 국내외 각종 대회장에 설치되고 있다. KBF는 4년째, UMB는 5년째 협력 중이다. 큐스코가 구축해 온 대회운영 시스템 등이 활용된다. 이는 업체 홍보·수익용 목적보다는 사명감으로 하는 일이라는 게 더 정확하겠다.
▲아울러, 2년 전 2개 버전이 출시된 ‘큐스코 팁’ 4번째 ‘프리미엄 팁’이 곧 출시된다고.
=그렇다. H, M, MH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앞선 2개 버전과 3번째 ‘블랙에디션’을 뛰어넘는 4번째 ‘프리미엄 팁’이다. ‘큐스코 팁’은 동호인들에게 제대로 된 당구용품을 제공하고 싶은 큐스코의 이념을 담아 세상에 나온 제품으로, 순수 국내생산된 팁이다. 저희(큐스코)는 이를 국내는 물론 베트남 시장에도 선보이려고 한다. ‘큐니’로 테이터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장갑 등 개인 당구용품도 추가 개발해 차차 시장에 선보이고다 한다.
=현재 베트남·일본·유럽 지역 상당수 클럽에 큐스코 스코어보드가 설치돼 있지만, 서둘러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 위에 길게 설명한 ‘큐니’ 등 플랫폼, 큐스코 스코어보드를 중심으로 한 ‘즐기는 K당구문화’가 조성되면, 이를 통째로 국외에 선보이고 싶다.
저는 당구 사업계 종사자이자, 당구동호인으로, 클럽 현장 동호인들의 니즈(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니즈들이 큐스코의 추진 사업에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동호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업체’로 당구계에 남고 싶다.
[이상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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