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인, “맞춤형 교육 고민할 때”
[KBS 강릉] [앵커]
지능 지수 검사에 따라 학습과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경계선 지능인' 또는 '느린 학습자'라고 부르는데요.
'느린 학습자'를 포용할 수 있는 지원 제도나 교육이 없어 학부모들의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학년, 최성애 씨의 아들은 말을 처음 배우는 속도부터 느렸습니다.
학교 입학해서도 글을 이해하거나 셈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컸습니다.
아들은 지능지수가 70에서 85 수준인 '경계선 지능인', 이른바 '느린 학습자'였습니다.
[최성애/'느린 학습자' 어머니 : "(아들이 자기) 다리 털도 뽑고 눈썹도 뽑고, 마음이 너무 아픈데…. 보통 엄마들이 약까지는 안 먹이려고 하는데, 저는 약물 치료까지…."]
지능 지수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살짝 웃돌다 보니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 학교에서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정규 교과를 따라가는 건 물론이고, 친구를 사귀는 일조차 어렵습니다.
[정정순/'느린 학습자' 어머니 : "사회, 정서적인 부분이라든지 또래 관계 부분이라든지 사회적 기술이 저희 아이들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느린 학습자'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합니다.
한 대학 연구기관은 서울 청소년 가운데 '느린 학습자'가 10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느린 학습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 필요성이 검토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강은영/중부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 "목표 설정하는 방법 이러한 것들이 사실 다 좀 달라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의 특별한 교육 혹은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자녀가 '느린 학습자'라는 점을 무조건 감추기보다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망설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느린 학습자',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관심은 결국 문제 해결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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