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 '성착취' 사과...혐의 명확히 인정은 안해
[앵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즈'가 창업자의 연습생을 상대로 한 성폭력 문제에 사과했습니다.
쟈니즈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왔지만, 외신보도가 나온 뒤에야 일본 언론이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뒤늦게 고개를 숙인 겁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즈 사무소가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의 성 착취 문제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케이코 사장이 1분 9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사과했는데, 쟈니즈 사장이 영상을 통해 직접 발언한 것은 처음입니다.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 쟈니즈 사무소 사장 : (창업자의 성학대 문제로)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께 깊이, 깊이 사죄드립니다.]
지난 2019년 사망한 쟈니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즈 사무소를 세워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생전에 남성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영국 BBC는 지난 3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이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쟈니즈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도 지난달 외신기자회견에서 쟈니즈에 소속돼 있던 지난 2012년에서 2016년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가우안 오카모토 / 전 쟈니즈 소속 가수 : 쟈니즈 사무소를 그만둘 때까지 아마도 100회 이상 쟈니 씨의 집에서 숙박했고, 자니 씨가 머물던 호텔 스위트룸에 같이 숙박한 적도 있습니다. 합계 15회에서 20회 정도 쟈니 씨로부터 성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쟈니즈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는 이미 지난 1999년 폭로가 있었지만 일본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침묵했습니다.
BBC 방송과 오카모토 씨의 외신기자 회견 이후 일본 언론들이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쟈니즈도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쟈니즈는 창업자가 사망해 피해자들의 개별 고발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가해 혐의를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자들의 질의 응답도 없이 일방적 입장 발표로는 해명도, 대책도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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