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후임 뽑으며 “코인 있나” 질문도…‘조용한 선거’ 바라는 여당
당내 선거 첫 ‘사전질문’ 도입
국민의힘이 15일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후보자에게 가상자산 보유 여부를 답하도록 하는 등 논란 방지책을 마련해 최대한 조용하게 선거가 치러지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선거는 내달 9일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관리위원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첫 선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보궐선거일은 6월9일로 확정했다”며 “전국위원회를 오른소리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 ARS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29~30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기탁금 4000만원을 낸 후보자에 한해 오는 30~31일 자격심사를 실시한다. 자격심사 이후에도 후보자가 5명이 넘으면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컷오프(경선 탈락)를 실시한다. 내달 3일부터 10일까지인 선거운동기간 오른소리를 통해 후보 간 토론도 한 차례 갖기로 했다.
선관위는 최근 당 안팎의 여러 논란을 고려해 도덕성이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사안을 고려해 입후보자들에게 사전질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며 “(사전질문서) 재산 형성 항목에 가상자산을 보유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당내 선거에 사전질문서를 도입한 건 처음”이라며 “최근 당 지도부에 엄격한 도덕성을 바라는 국민 요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적격심사 시 부적격 기준에 ‘사회적 물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조용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투표와 결과 공개 등도 비대면 전국위 개최로 간략하게 진행된다. 태영호 의원이 잇단 설화와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녹취록’ 논란을 일으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으로는 안정적인 인사가 뽑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호남 지역구 재선 이용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석기·김정재·송석준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지난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박성중·이만희·이용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돼 선거 자체를 치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문광호·이두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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