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규군 위치 알려줄게”…푸틴 뒤통수 친 바그너 수장, 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5. 22:54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측으로 참전한 민간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정규군 위치를 알려줄테니 바하흐무트에서 철수해달라고 우크라이나군에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유출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을 추가 확보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1월 말 “우크라이나 사령부가 바흐무트 지역에서 철수한다면 러시아군의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우크라이나군에 제안했다.
WP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2명도 프리고진이 실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한 당국자는 프리고진이 바흐무트와 관련해 최소 1차례 이상 거래를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거짓 정보를 우려해 이를 거절했다고 했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에 군 물자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대내외적으로 제기해온 프리고진은 이달 초에는 탄약 지원 부족을 이유로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심지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규군을 상대로 공격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탄약보급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러시아군의 사기가 떨어진 틈을 타 크림반도 접경지 공격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WP는 다만 전쟁 기간 당사국 간 어느 정도의 소통 채널이 유지되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며, 문건 내용 만으로는 프리고진의 의도 또한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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