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이강인,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서 뛰게 할 것”
K리그 선수들 중심 사흘간 훈련
최전방 고민…와일드카드 가능성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사진)이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활용법을 두고 고민 중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K리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외파 없이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사흘간의 짧은 훈련을 위해 모였다. 대표팀에는 엄원상(울산), 고영준(포항), 고재현(대구), 엄지성(광주), 이태석(서울), 양현준(강원) 등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주전급 2선 공격 옵션이 많다.
이번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자원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A대표팀 멤버로도 기대를 받는 이강인이다. 황 감독은 “전체적으로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떻게 쓸지 구상이 되고 있다”며 “(소속팀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 많이 활약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굉장히 좋아진 모습이다. 다만, 다른 포지션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을 다양하게 테스트한 바 있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직전인) 9월 소집 때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때 교감해서 이강인이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게끔 유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소속팀에서의 포지션인 측면으로 위치를 한정 짓지 않으면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이강인의 능력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선 공격 라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최전방 보강은 숙제다. 황 감독은 “스트라이커 부분에 고민이 많고, 측면 미드필더진에는 경쟁이 심하다”며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소속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쟁을 유도했다. 최전방을 와일드카드로 채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와일드카드 선발과 관련해서는 “10명 정도 풀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전이기 때문에 얼마나 한 팀으로 경쟁에 나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땄다. 황 감독은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며 3연패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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