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4승 챙긴 2019년만큼 잘하고 싶어”
“큰 영광…벌써 내년이 기다려져”
명예의전당 입성까지 7점 남겨둬
“어릴 적 꿈 향해 좋은 성적 내고파”
“내년이 벌써 기다려진다.”
고진영은 15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CC(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이민지(호주)를 연장에서 물리치고 4타차 역전 우승을 완성한 뒤 환한 웃음으로 공식인터뷰에 나섰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한 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만에 재개된 2021년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고진영은 2년 만에 3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2011년 이후 12차례 대회에서 카리 웹(2011, 2014년·호주)을 넘어 첫 3회 우승자가 된 고진영은 “2019년 첫 대회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였고, 2021년은 다른 코스였다. 각각의 코스에서 3번 우승했다”며 파운더스컵과의 독특한 인연을 돌아봤다.
“처음 이 코스에서 치른 지난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컷 통과 하고 10위, 20위 안에 들자는 게 목표였다”는 고진영은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은 딱딱한데 바람까지 불어 매우 어렵기에 어쩌면 내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임성재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차 역전승을 거둔 게 고진영에게는 큰 힘이 됐다. “다른 선수 신경 안 쓰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마음먹었고, 스코어보드를 안 보고 매 샷에만 집중했다”며 역전까지 이른 과정을 이야기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은 고진영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 고진영은 이날 이민지에 1타차 열세로 맞은 정규라운드 18번홀에서 약 7m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기어이 넣고 공동선두가 돼 연장에서 승리했다. 나흘 내내 고진영은 여기서 버디를 낚았고, 이민지는 오히려 1타를 잃었다. 그런 차이가 연장전에서도 이어져 고진영은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이민지는 버디 기회에서 오히려 3퍼트로 무너졌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LPGA 명예의전당까지 필요한 27점 가운데 20점을 얻었다.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15승으로 17점(메이저 1승 2점)을 쌓았고 두 차례 올해의 선수(2019, 2021)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2019)으로 3점을 보탰다.
나란히 시즌 2승의 릴리아 부(미국)와 전 부문에서 최고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고진영은 “명예의전당 입성은 10세, 11세 시절에 세운 꿈이다. 올해는 2019년(메이저 2승 포함 4승)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다음주 매치플레이 대회에는 나가지 않고 6월 첫주 미즈호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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