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자동차 AM 라디오 퇴출 ‘분분’…포드는 2024년부터 없애기로

윤솔 2023. 5. 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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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운전 시간을 책임졌던 AM(중파) 라디오를 더 이상 차에서 듣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일본 마쓰다, 미국 테슬라, 스웨덴의 폴스타 등 8개 자동차 업체가 자사 최신형 전기차 모델에 AM 라디오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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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운전 시간을 책임졌던 AM(중파) 라디오를 더 이상 차에서 듣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AM 라디오 기능을 없애면서다. 

지난해 기준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일본 마쓰다, 미국 테슬라, 스웨덴의 폴스타 등 8개 자동차 업체가 자사 최신형 전기차 모델에 AM 라디오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포드는 2024년부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구별 없이 모든 모델에서 AM 라디오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2016년 1월 한 남성이 BMW 750i 모델에 탑승한 모습. 라스베이거스=로이터연합뉴스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에 AM 라디오를 탑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 엔진의 전자기 방해로 인해 AM 라디오에서 발생하는 잡음과 소음이다. 

FM 라디오나 온라인 팟캐스트 등 더 좋은 음질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아담 맥닐 BMW 미국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기술 혁신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AM 라디오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한국에서도 지난해부터 MBC와 SBS 본사가 AM 라디오 송출을 중단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AM 라디오 퇴출에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전미방송협회(NAB)에 따르면 지금도 미국에서는 매월 8200만명이 AM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과 유색인종의 청취 비율이 높은 편이다.

미국 내 가장 청취자 수가 많은 라디오 토크쇼 10개 중 8개가 보수 성향일 만큼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 세력에게 AM 라디오는 중요한 창구다. AM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마크 레빈은 지난달 본인의 방송에서 “그들은 마침내 보수 토크쇼를 공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자동차 업체들을 비판했다.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도 AM 라디오 퇴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세 AM 라디오 방송국들이 이민자들에게 맞춤형 방송을 내보내고, 재난 상황에서 지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자동차 업체들이 AM 라디오를 계속 장착하도록 해달라고 교통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긴급 상황에는 운전자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어 중요한 안전 정보를 놓칠 수 있다”며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했다.

AM·FM 라디오를 모두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 WGNS은 지난 13일 AM 라디오의 청취자들도 의회에 17만 개가 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국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 닛산, 도요타, 혼다 등은 AM 라디오 기능을 제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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