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회사 다닐 수 없어 사표 냈다”

거래소 “사퇴 압박한 적 없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며 인기를 얻은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15일 회사에 사의를 표했다. 최근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 이사는 이날 “회사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가 ‘박 이사가 계속 금양에서 홍보를 맡으면 온갖 피해를 다 주겠다’고 해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금양 이사. 2023.4.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박 이사는 최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해왔고, 그가 추천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박 이사가 한 유튜브에 출연해 금양의 1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개한 이후 거래소가 공시위반 여부 조사에 돌입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거래소는 지난달 24일 금양에 대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다. 회사의 정식 공시 이전에 박 이사가 개인적으로 자사주 매각 방침을 밝힌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거래소 측은 ‘거래소가 사실상 사표를 내도록 압박했다는 박 이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박 이사가 수시공시 내용을 미리 유튜브에서 공개를 해서 회사 측에 확인을 요구했더니 회사가 인정을 한 것”이라며 “최근 금양의 공시 책임자에게 ‘공시 규정을 잘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계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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