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계속 상승할 듯…공사비 인상·상한제 해제 탓
서울 아파트는 연초 3.3㎡당 평균 3000만원대로 올라선 뒤 ‘고착화’
업계 “기존 분양가로는 사업성 없어, 기존 사업장 곳곳 공사비 갈등”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1월부터 3000만원대를 넘기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지역의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원자재값 상승 등 공사비가 증가하고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분양 장기화로 분양일정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평균 분양가가 변동 없는 지역도 다수 있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지난 4월 분양가는 1598만5200원으로 전월(1585만6500원)보다 0.8% 상승했다. 전년 동월(1458만2700원)보다는 9.6% 상승한 수준이다.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지난 1월 300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4개월 연속 3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064만3800원으로, 전월(3062만4000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이는 집값 상승기이던 지난해 4월(3224만4300원)보다는 5.0% 하락한 수준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205만7200원으로, 지난달보다는 1.5%,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상승했다. 경기지역 4월 평균 분양가는 1913만3400원으로, 전월(1820만2800원)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HUG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을 대상으로 분양가격을 조사해 평균값을 산출한다. 다만 미분양 장기화로 분양일정을 멈췄거나 연기된 대구, 광주, 세종, 제주 등은 3월과 4월의 평균 분양가가 동일했다.
지난 4월에는 신규분양이 한 건도 없는 지역도 다수 나왔다.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전남, 경북, 경남, 제주는 신규분양이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2023년)간 아파트 분양가는 연평균 약 8.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급상승과 함께 동반상승한 분양가는 지난해만 16.0% 올랐다. 올해는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각종 분양규제가 해제되면서 5월 11.7% 상승했다. 2020년(0.7%)과 2021년(-6.0%)은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이면서 다수의 아파트가 분양가 통제를 받으면서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한 바 있다.
분양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지난 3월부터 ㎡당 194만3000원으로 올랐고,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분양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곳곳에서 사업주체(조합)와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이어지는 이유는 기존의 분양가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가상승률과 금융비용을 감안했을 때 분양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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