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세거래, 다시 월세 추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거래가 월세거래를 다시 추월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직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거래량은 6824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의 60.0%를 차지했다. 월세거래량은 4535건(40.0%)으로 올해 들어 전세와 월세 차이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대출금리 인상이 주춤해지고, 전세가격도 하락하면서 월세선호 현상이 다소 약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1만3584건으로 월세(7985건)거래량 대비 1.7배 많았으나 지난해 12월 전세거래량(7265건)은 월세거래량(7252건)과 비슷한 수준까지 줄었다. 지역별로 지난해 12월 서울의 전세거래 비중은 49.7%로 월세(50.3%)보다 적었다. 경기 역시 올해 1월 전세거래 비중이 49.0%로 월세거래 비중(51.0%)에 역전됐다.
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달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63% 하락했다. 서울(-0.62%)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가격은 0.73% 하락했으며, 지방(-0.53%), 5대 광역시(-0.85%)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역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 기준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529만원으로 2년 전인 2021년 5월(566만원)보다 37만원 낮아졌다.
세입자들과 갱신계약을 체결하거나 신규 임대차계약을 맺는 집주인들은 낮아진 전세가격을 반영할 수밖에 없어 자칫 충분한 자기자본 없이 갭투자를 한 집주인들은 역전세로 인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평균 전세거래 가격에서도 역전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등 계약 종료 및 재계약 시점에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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