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고진영표’ 짜릿한 역전 드라마

정필재 2023. 5. 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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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임성재(25)는 지난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5타차 뒤진 2위였다.

하지만 임성재는 마지막 4라운드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야금야금 타수를 줄이더니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LPGA 투어를 설립한 '파운더스'의 업적을 기리는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유일하게 '3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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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파운더스컵 정상 탈환
4위 출발한 최종R 4타 따라붙어
디펜딩 챔프 이민지와 연장 접전
대회 최다 3회 우승… 통산 15승
고 “임성재 우승 보고 영감 받아”
김시우, 바이런 넬슨 1타차 준우승

‘월드 클래스’ 임성재(25)는 지난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5타차 뒤진 2위였다. 하지만 임성재는 마지막 4라운드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야금야금 타수를 줄이더니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임성재가 만들어낸 역전극의 기운이 태평양을 건너 고진영(28·솔레어)에게도 전해졌다. 고진영은 15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막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에서 4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고진영이 14일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클리프턴=AP연합뉴스
고진영은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민지(27·호주)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상금 45만달러(6억원)를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이민지에게 4타 뒤진 4위였다. 집중력을 발휘한 고진영은 이민지가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민지가 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기록할 때 고진영은 파로 맞서 두 타를 줄였고,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도 한 타씩을 줄이는 데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승부도 아슬아슬했다. 고진영은 이민지보다 먼 버디 퍼트를 남겨 놨지만 두 번 만에 공을 홀컵에 집어넣으며 ‘2온 2퍼트’ 파를 지켜냈다. 반면 이민지의 버디 퍼트는 홀컵을 빗나갔고,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보기로 대회 2연패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두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한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15승을 거두게 됐다. 이 대회에선 2015년 김효주, 2016년 김세영, 2018년 박인비가 우승했고, 2019년과 2021년, 그리고 올해 고진영이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겼다!” 고진영이 14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연장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클리프턴=AP뉴시스
우승컵을 들어 올린 고진영은 “임성재가 한국 대회에서 5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며 “내 경기만 잘하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고, 결국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웃었다. LPGA 투어를 설립한 ‘파운더스’의 업적을 기리는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유일하게 ‘3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회 우승을 이룬 선수도 카리 웹(호주)뿐이다.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 6번째 시즌인데 투어가 커지고 대회도 많아졌다”며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원해 주시는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시우(28·CJ)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그는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제이슨 데이(호주)에 1타 뒤져 오스틴 애크로트(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시우는 이번 준우승으로 4차례 2위를 기록했다. 아쉬운 준우승에도 김시우는 상금 84만5500달러(11억2800만원)를 챙겼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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