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으로 나아간 40년 여정…다시 보는 ‘거장 김환기’

김석 2023. 5. 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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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 만의 예술을 찾아 한평생 도전을 이어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

초창기 작품부터 수많은 점으로 가득한 특유의 '점화'까지 김 화백의 40년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립니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항아리와 여인, 새와 사슴, 그리고 나무와 구름.

김환기 그림의 주요 소재가 망라된, 가로 5m가 넘는 유일한 벽화 대작입니다.

최근 발견된 화가의 수첩에서 1960년 작이란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태현선/전시 기획자 : "더 흥미로운 거는 수첩에 담긴 작가의 짧은 제작 기간 동안의 복잡미묘한 심경입니다. '괴로워 죽겠어' 하고, 하루 종일 그림 그리고 지쳐서 그다음 날은 하루 종일 자고, 이런 거를 기록을 했더라고요."]

색면의 중첩과 조화가 돋보이는 이 그림.

문화재로 지정된 한국 추상화의 선구적 작품입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단히 새로운 예술을 모색한 김환기 화백.

파리에서 유학하며 한국적 추상 미술을 찾아 끝없는 실험에 몰두했고, 다시 뉴욕으로 건너가 스스로를 더 한층 채찍질하며 자기만의 예술을 찾아 분투합니다.

그 치열한 여정 끝에 도달한 '점'의 세계.

수많은 점으로 가득한 특유의 '점화'를 탄생시키며 마침내 김환기다운 추상 세계를 화려하게 열었습니다.

1년 반에 걸친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호암미술관이 김환기의 40년 예술 여정을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엽니다.

[태현선/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 : "이번 회고전이 어떤 총정리의 느낌이 전혀 아니라 김환기를 위한 새로운 시작, 연구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점이 전시가 가지는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초기작부터, 작고 직전에 완성한 검은 점화, 화가의 스케치북 등 최초로 공개되는 귀한 유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자막제작:임종식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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