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대진산단 폐기물 처리장 논란 재점화
[KBS 창원] [앵커]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인 사천시 광포만 인근에 대기업 폐기물 처리 시설이 추진돼 논란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업 시행자가 지난 3월 철회했던 사업 계획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주민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옆 산등성이에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축구장 35개 크기로 조성 중인 사천 대진 일반산업단지입니다.
중소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첫 삽을 떴는데, 최근 시행자가 폐기물 처리 시설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조성 현장은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지가 있는 광포만을 끼고 있습니다.
사천시가 당초 고시한 입주 업종은 기계와 장비 등 제조업.
시행자는 기존 업종 대신 폐기물 처리시설과 폐기물 재생업 등으로 변경해 줄 것을 사천시에 신청했습니다.
업종이 변경되면 대기업인 SK에코플랜트가 144만 ㎥ 규모 매립시설과 하루 200톤 용량 소각장을 갖춘 자원순환단지를 만들겠단 계획입니다.
시행자 측은 지난 3월 주민 반대가 이어지자 업종 변경 계획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박남희/사천·남해·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침출수에 의해서 지역민들의 건강은 상당히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보고요. 이 광포만을 타고 남해 바다로 흘러들었을 경우에 바다의 오염도 상당히…."]
하지만 시행자는 두 달여 만에 SK에코플랜트 관계자를 불러 사업 설명회를 열고, 업종 변경 재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은영/대진 산업단지(주) 이사 : "의료폐기물, 생활폐기물 그런 것들은 저희 산업단지에서 취급하지 않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것이고…."]
폐기물시설 촉진법상 산업단지 면적이 50만㎡가 넘으면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진산업단지는 24만㎡로 기준 면적의 절반도 안 됩니다.
사천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론적인 입장.
지역 마을 주민들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폐기물 처리 시설을 둘러싼 갈등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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