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담장 들여세워 통학로 넓힌다
[KBS 부산] [앵커]
영도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0살 초등학생이 사고로 숨진 뒤 통학로 안전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부산시교육청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게 학교 담장을 옮겨 좁은 통학로를 넓히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입니다.
교문을 빠져나와 큰 길로 향하는 인도가 횡단보도 앞에서 끊어져 있습니다.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이 인도를 벗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튀어나온 학교 담장 모서리와 나무 때문에 차량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져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날 경우 사고 위험도 컸습니다.
[김한나/학부모 : "서로 보이지 않다 보니까 특히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부딪힘 사고도 잦았고,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그런 것들도 (위험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담장 양쪽을 4m가량 들여세운 뒤 빈 곳을 인도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윤수/부산시교육감 : "시와 경찰청과 이렇게 해서 절차적으로 가게 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스스로가 담벼락을 헐어야겠다…."]
통학로를 넓히는 만큼 운동장 등 학교 터가 좁아지지만, 학교 측도 통학로 안전을 위해 담장 옮기기에 동참했습니다.
[최윤영/부산 하단초등학교장 : "학생들 쉼터는 그대로 보존을 하고, 학교 부지 (사용을) 최소화해서 아이들 통학로를 확보하도록 그렇게 요구를 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학교를 시작으로 지역 초등학교 56곳의 담장을 옮기는 등 통학로 안전 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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