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 옛말…교사 ‘정신 상담’ 1,600여 명
[KBS 창원] [앵커]
오늘(15일)은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모욕과 폭행 등 학생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정신 상담을 받은 교사들이 지난해 경남에서 천6백 명이 넘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경남의 한 초등학생은 친구와 다툼을 말리던 담임교사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휘두르다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남의 한 중학생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폭력 처분을 받게 되자, 교사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다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중단했습니다.
[김지성/전교조 경남지부 정책실장 :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스승과 제자, 이런 관계가 아니라 일적으로 단순히 만나는 그런 관계, 삭막해지고…."]
지난해 경남의 학교 교권 보호위원회가 처리한 교권 침해 사례는 203건.
온라인 수업을 자주 하던 2020년보다 3.5배, 2021년보다 2배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96%인 196건이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입니다.
유형별로는 모욕과 명예훼손이 절반을 차지하고, 폭행과 공무방해, 성폭력, 부당한 교육 활동 간섭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학생에 대한 처분은 출석 정지가 가장 많고, 전학과 특별교육, 사회봉사, 심한 경우 퇴학까지 내려졌습니다.
상처받은 교사들을 위해서는 2019년 창원과 2020년 진주에 '경남 행복 교권드림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전문 상담원 3명과 상담교사, 변호사 등 9명이 상담하고 수업방해 예방 교실과 맞춤형 연수 등을 운영합니다.
[김진홍/경남교육청 학교혁신과 장학관 : "제자들에게 소외를 당했다는 느낌 때문에 자괴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절차상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로부터 상처받고 정신 상담을 받은 교사들이 지난해 경남에서만 천 6백여 명, 법률과 행정 지원을 받은 교사도 3백 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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