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제1야당 된 전진당 대표 피타 림짜른랏은?

김서영 기자 2023. 5. 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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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로 청년층에 인기…미 명문대서 유학
군부 대항마 ‘탁신 가문’ 대체할 새 얼굴로
스타 정치인 탄생 14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15일 방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43)는 변화를 향한 열망과 정치적 세대 교체를 상징한다. 피타 대표는 청년들 사이에서 ‘록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지지자는 “그는 우리의 미래”라고 호주 ABC방송에 말했다.

청년층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이번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다. 특히 수도 방콕의 지역구 의석 33개 중 32개를 차지하는 등 도시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는 오랫동안 반군부 진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져 왔던 탁신 가문을 대체할 새 얼굴이 탄생했다는 뜻이다. 미국 미시간대의 켄 마티스 로떼빠논은 “프아타이당이 선거를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피타 대표는 정치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농업부 고문이었고, 삼촌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측근이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10대 시절 TV를 통해 호주 의회 토론과 뉴질랜드 총리의 연설을 보면서 정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태국으로 돌아와 진보적 학풍의 탐마삿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공정책 석사를, 매사추세츠공대에서 MBA를 마쳤다. 2019년 총선에서 전진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의 후보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퓨처포워드당은 왕실모독죄 폐지를 비롯한 군주정 비판, 군부 타도 등을 외치며 청년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0년 자금 조달 규정을 위반했다는 구실로 해산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이는 그해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 ‘세 손가락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그는 퓨처포워드당을 전진당으로 재탄생시켜 이번 총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같은 인기에도 피타 대표가 총리가 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연립정부로 구성될 것이고, 모든 정당들은 군주제 개혁 등 급진적 정책을 내건 전진당을 경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전진당과 피타 대표가 끌고 갈 태국 정치의 새 바람은 이제부터 시작으로 보인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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