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싸게 매입”…전주경륜장 주변에 가족 소유 땅 다수
[KBS 전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 의장은 전주대 주변 땅을 조경 목적으로 샀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매입가가 시세의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땅의 전 주인은 이 의장 가족이 지분을 갖고 있던 건설업체 관계자였는데요.
이 땅 주변에 이 의장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 소유의 땅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기동 의장이 가장 최근에 매입한 논.
당시 매입가는 3억 8천만 원, 3.3제곱미터에 2백만 원 정도인데, 시세의 반값도 안 된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거래가 가능했을까.
이 땅의 전 주인은, 이 의장과 아버지가 지분의 반 이상을 소유한 상태에서 전주시와 수의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던 건설업체 관계자입니다.
이 의장은 불법 수의계약 논란이 불거진 뒤 이 관계자에게 당시 가지고 있던 주식을 넘기면서 땅을 매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식을 액면가로 넘기는 대신 땅도 공시지가로 샀다며, 처음엔 대지인 줄 알았는데 농지인 것을 뒤늦게 알았고, 서류를 갖추느라 소유권 이전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땅 주변에 이미 이 의장은 물론 배우자가 소유한 땅이 있고, 또 다른 가족 역시 이 일대에 적지 않은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몇몇 시의원들이 5분 발언 등을 통해 개발을 주장해 온 전주경륜장 주변입니다.
[이문옥/전주시민회 사무국장 : "일반 시민들이 듣기에 혹은 담당 공무원들이 이런 질문을 받기에 적합한 의견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경륜장 개발을 주장한 의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자신이 의원 생활을 하기 전에 가족이 매입한 땅까지 관여할 순 없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수의 농지를 소유하고도 또다시 농지를 매입한 만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 의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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