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회사 다닐 수 없어 사표냈다”
거래소 “개인에 사퇴 압박한 적 없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은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회사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최근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된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회사에 사표를 냈고, 수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 측이 회사에 ‘박 이사가 계속 금양에서 홍보를 맡으면 앞으로 여러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회사에서 들었다”며 “회사에 폐를 끼칠 수 없어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해 왔고,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이 많아지면서 증권가에서 ‘스타 유튜버’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가 한 유튜브 영상에서 금양의 1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것에 대해 거래소가 제재 방침을 밝히며 갈등이 불거졌다.
거래소는 지난달 24일 금양에 대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다. 회사의 정식 공시 이전에 박 이사가 개인적으로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거래소 측은 ‘거래소가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는 박 이사 주장을 부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박 이사가 수시공시 내용을 미리 유튜브에서 공개를 해서 회사측에 확인을 요구했더니 회사가 인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양의 공시 책임자에게 ‘공시 규정을 잘 지켜달라’고 계도한 것이지 박 이사 개인의 사퇴를 압박한 적은 없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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