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하락에 ‘구제역’까지…한우농가 울상
[KBS 대전] [앵커]
충북 청주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도매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한우 농가는 나들이 철을 맞아 터진 구제역 사태에 한우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아지 140마리를 키우는 충남 홍성의 한우 농가입니다.
2년을 더 키워야 하는데 지금 가격대로면 한 마리에 2백만 원 안팎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사룟값 폭등으로 생산비는 올랐지만 한우 도매가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이근우/축산농민 : "사룟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출하해도 경락단가(솟값)가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까…."]
최근엔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하며 한우 소비가 줄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가정의 달 5월 대목을 기대하며 올 봄 전국적인 할인행사까지 벌였는데 구제역이 퍼진데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구제역 발생 때도 대형마트의 국내산 소고기 판매량이 한 주 사이 19% 줄었는데 대신, 수입 물량이 12% 늘며 국산을 대체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구제역이 터지면 소고기를 많이 먹던 분들도 돼지나 닭으로 소비가 옮겨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축산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 방역에 힘을 쏟는 한편,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형구/충청남도 축산경영팀장 : "농·축협 등 생산자 단체와 함께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판매 행사를 확대하고, (소비 감소 시)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사료 구매 자금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또, 한우 이력제로 구제역에 걸린 쇠고기는 유통될 수 없다는 점을 홍보해 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지켜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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