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1만 5천 쌍 '무료 예식'…아들이 고인 뜻 잇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마산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1만 5천 쌍의 결혼식을 올려준 예식장 대표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는데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50대 아들이 이 예식장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백남문(54세)/고 백낙삼 대표 아들 : 아직도 아버지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그것을 통해서 저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들도 아버지처럼 최소한의 사진값을 제외하고는 예식장 비용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남 마산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1만 5천 쌍의 결혼식을 올려준 예식장 대표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는데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50대 아들이 이 예식장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한평생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백낙삼 대표, 지난해 4월 뇌출혈로 쓰러진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백 대표는 가난하던 시절 길거리 사진사로 일하다, 1967년 마산에서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고 백낙삼/신신예식장 대표(2021년 12월) : (제가) 결혼에 한이 맺힌 거예요. 그래서 제가 돈을 벌어서 이런 건물을 하나 구입해서 뭘 할까 하다가 저처럼 돈이 없어서 결혼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 결혼시켜드리고 나는 사진값만 받아도 안 되겠나….]
그렇게 55년 동안 1만 5천 쌍이 이 예식장을 거쳐갔습니다.
이제 백 씨는 고인이 됐지만, 백 씨의 아들이 이곳에서 가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남 4녀 가운데 넷째인 54살 백남문 씨는 아버지가 쓰러진 지난해 4월부터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예식장을 운영해왔습니다.
사진을 전공한 아들 남문 씨는 아버지의 휴대전화와 사진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남문(54세)/고 백낙삼 대표 아들 : 아직도 아버지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그것을 통해서 저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 책임감이 남달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고자 남문 씨는 발인 당일에도 예정된 예식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아들도 아버지처럼 최소한의 사진값을 제외하고는 예식장 비용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사진값도 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그마저도 받지 않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KNN 김민욱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서울도 응급실 뺑뺑이, 심정지 환자 사망…'경증' 넘친다 (풀영상)
- [단독] "김남국, 비트토렌트 등 투자 40억…한때 100억대"
- 청계천 찾은 MB…"힘 모아 대통령 일할 수 있게 해줘야"
- 축구 국대 손준호, 중국 공항서 체포…구금 조사 무슨 일
- 러 지역에서 러 군용기 무더기 추락…아군의 오인 사격?
- 창업자 '연습생 성착취 의혹'…일 대형 기획사 결국 사과
- "자다 뛰쳐나왔다"…동해 올 들어 가장 큰 규모 4.5 지진
- 세상 등진 트로트 가수 해수는 누구…장윤정에게 촉망받던 신인 가수
- '전 국가대표' 김동성, 건설 현장 인부 됐다…"다 내려놨다"
- "내 딸 자존심 상했다" 피아노 강사 무릎 꿇린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