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로주행 차량 평균운행연수, 12.5년…사상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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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든 중고차든 차량 구매 가격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은데다 잇딴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금의 월 상환액이 더 높아지면서 미국 도로 위를 주행하는 자동차들의 평균 운행 연수가 12.5년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컴퓨터칩이 부족하게 된 것이 차량 가격 급등을 부른데다 대출금리까지 높아져 미국인들은 점점 차를 바꾸는 대신 갖고 있는 차를 고쳐 쓰는 데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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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0만∼48만㎞ 운행차량 손쉽게 발견…20년 넘은 차도 많아
차 가격 오르고 금리인상으로 교체 부담 커 수리해 사용
[앤 아버(미 미시간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새 차든 중고차든 차량 구매 가격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은데다 잇딴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금의 월 상환액이 더 높아지면서 미국 도로 위를 주행하는 자동차들의 평균 운행 연수가 12.5년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그나마 이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한 평균 운항 연수이며,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 평균 운행 연수는 13.6년으로 1년 이상 더 높다. 20년 이상 주행하고 있는 차량도 발견되고 있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식료품점 직원 홀즈워스는 9년 된 쉐보레 크루즈를 타고 있지만 적어도 4년은 더 이 차를 탈 계획이다. 그는 차를 바꾸는데 따른 비용 증가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홀즈워스뿐 아니라 대다수 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컴퓨터칩이 부족하게 된 것이 차량 가격 급등을 부른데다 대출금리까지 높아져 미국인들은 점점 차를 바꾸는 대신 갖고 있는 차를 고쳐 쓰는 데 매달리고 있다. 4월 현재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24% 오른 4만8000달러(약 642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출 금리가 7%대로 치솟은 상황에서 이는 새 차 구입시 월 평균 729달러(약 98만원)를 대출금 상환을 위해 내놓아야 함을 의미한다.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이는 가계소득이 미 중간층에 있더라도 감당하기 힘든 액수이다. 주택, 식품, 공공요금과 같은 필수품들을 충당하는데 차를 바꾸는 것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중고차 가격도 코로나19 이후 평균 40%나 상승 2만9000달러(약 3880만원)으로 올랐다. 평균 대출금리가 11%면 월 563달러(약 73만원)을 중고차 구매를 위해 지출해야 한다.
자동차 정비업체들은 수리를 의뢰하는 고객들의 증가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정비업체들에 따르면 40만∼48만㎞를 주행한 자동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비업체에 예약을 잡기 위해서는 최대 3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자동차를 고쳐쓰는 사람들이 늘었다지만 구형 차량 소유자들이 자동차 수리에 지속적으로 지출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성능이 많이 개선돼 엔진 수명도 오래 가고 차체는 빨리 녹슬지 않고, 부품 수명도 길어진 덕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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