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상임위 중 몇천원 거래” 혹 키운 해명 …처럼회는 ‘감싸기’

김, 김어준 유튜브 방송 출연
일부 기사 두고 “왜곡·억울”
‘친명계 반성 없는 팬덤정치’
당내 잇단 비판·청산 요구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사진)은 15일 의혹 일부에 대해 해명하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김 의원이 소속된 강성 친이재명(친명)계 의원 모임 ‘처럼회’ 의원들은 김 의원을 공개적으로 감쌌다. 김 의원과 친명계 의원들이 반성 없이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는 ‘팬덤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위믹스로부터 무상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 “예치를 하면 은행에서 이자를 받는 것처럼 가상화폐를 예치하고 그에 따른 이자를 받는 것”이라며 “마치 제가 공짜 코인을 받은 것처럼 왜곡된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가상자산을 거래한 데 대해 “반성하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거래 금액은 “몇천원 수준”이라고 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에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시스템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정들을 전부 다 이 이슈로 덮어버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수사기관에서 또는 국가기관 어디에서 이것을 흘린 것이 아닌가”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일부 기사를 두고는 “왜곡된 기사” “제일 억울한 부분”이라고 했다.

처럼회 의원들은 김 의원을 두둔했다. 황운하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이 사냥감을 정한 후 수사권을 남용하고 특정 언론과 협잡해 프레임을 짜서 한 사람을 공격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은 패가망신을 피할 방도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재명 대표 재신임받아야 한다고요?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라며 “본인이 당원들에게 재신임받아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라고 썼다.

김 의원과 처럼회 의원들을 두고 팬덤에 기대는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강성 당원들은 지난 12일 당 쇄신을 촉구하며 김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청년 원외 인사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분류해 웹 포스터를 만들었다. 강성 당원들은 김 의원 투자 과정에 불법 정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당내에선 팬덤정치 청산 주문이 이어졌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SNS에 “내부총질이 아닌 민주당 쇄신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썼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SNS에서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 의원을 비롯해 팬덤에 기승(기생)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의원들의 정치적 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