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상황은 ‘암흑’…해저 지진계는 ‘미진’

정면구 2023. 5. 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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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동해에서 지진이 잇따르는데 정확한 진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바닷속 지진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장비가 우리 바다에는 한 군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속 깊이 설치한 해저 지진계를 일 년 만에 끌어올립니다.

지진이 발생한 해역에 설치한 연구용 해저 지진계입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연구 수행 : "(자료를 분석하면) 해저에서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의 모습, 그 단층의 크기, 단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규모까지도 우리가 미리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용 해저 지진계는 일정 기간 바닷속에 설치한 뒤 거둬들여야만, 지진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진 발생과 동시에 관측되는 실시간 해저 지진계는 국내에 따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2006년 울릉도 인근 해역에 실시간 해저 지진계가 설치됐지만, 광케이블이 끊어지면서 2015년 회수해서 폐기했습니다.

바닷속 지진 관련 정보가 미흡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포함한 동해 중부 해역은 상대적으로 단층 정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반면 일본은 2011년 대지진이 발생한 태평양 연안 등에 실시간 해저 지진계를 2백 개 정도 설치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지진 관측과 정보 수집은 물론 지진 해일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육상 지진계로는 바닷속) 단층면의 크기라든가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을 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저 면에 해저 지진계를 설치해서 미소지진(규모 2.0 미만)을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필요한데요."]

실시간 해저 지진계를 설치하는 데는 개당 50억 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진이 잦은 해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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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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