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4.5 지진…올해 ‘최대 규모’
강원 동해시 인근 해역에서 15일 또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는 4.5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기상청은 “15일 오전 6시27분36초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북위 37.87, 동경 129.52)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발생 깊이는 31㎞다.
기상청은 당초 이날 지진이 오전 6시27분34초쯤 동해시 북동쪽 74㎞ 해역에서 규모 4.0으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진앙 위치를 조정하고, 규모를 상향했다. 이어 이날 오전 8시6분32초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3㎞ 해역, 24㎞ 깊이에서도 규모 1.8의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 계기 진도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지진에 따른 최대 진도는 강원·경북 지역 3, 충북 지역 2로 분석됐다.
지진 위기경보 ‘주의’로 상향…원안위 “원전 이상 없어”
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 ‘규모’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절대적 개념이고, ‘진도’는 지표면의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상대적인 정도다.
이날 강원소방본부에 접수된 지진 유감 신고는 18건이고, 피해 접수는 없었다. 포털 뉴스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지진동으로 인해 잠을 깼다” “새벽부터 깜짝 놀랐다”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행안부는 이날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가장 경미한 단계부터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행안부는 앞서 지난 4월25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지진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 등 원자력시설 안전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위치에서 약 88㎞ 떨어져 있는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는 지진 계측값이 지진경보 설정값(0.01g) 미만이어서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원안위는 긴급 현장 안전점검 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다른 원전 등에서도 지진경보 등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향후 여진 발생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해시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달 23일 이후 모두 36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중 규모 2.0 이상 지진은 16차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을 제외하면 지난달 25일 오후 3시55분55초쯤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이 가장 컸다.
기상청은 강원과 동해 중부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한반도 지하 단층·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 연구를 통해 동해 지진 감시를 강화하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동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365일 24시간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가능성은 작지만,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범·강한들·박용필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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