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03층 빌딩' 개발 시동
구체적 층수, 설계공모 통해 확정... “높이 따라 사업비 변동 커 층수 먼저 결정해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1년여 동안 공회전을 거듭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에 대해 103층 이상 빌딩을 짓고 주변에 테마파크 조성을 확정하는 등 재시동을 건다.
인천경제청은 15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이동만 ㈜블루코어PFV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6·8공구 기본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블루코어PFV는 오는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6천억원을 투입해 송도 6·8공구 128만1천㎡(38만8천여평)에 103층 규모(높이 420m)의 랜드마크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또 관광집객시설, 시민 편의시설 ,주거 시설 등도 들어선다.
이를 위해 블루코어PFV와 인천경제청은 종전 계획인 18홀 골프장과 대관람차는 물론 해안가 공동주택 부지를 공원과 테마파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랜드마크 빌딩은 당초 워터프론트 수변공원에서 송도 6·8공구 중앙부로 옮겨진다.
블루코어PFV와 인천경제청은 랜드마크 빌딩의 구체적인 층수는 국제디자인 설계 공모를 통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랜드마크는 단순 높이와 규모만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업계획을 토대로 설계를 통해 최종높이를 결정해 싱가포르처럼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랜드마크 빌딩은 이날 기본협약에서 정한 총 사업비 내에서 개발이 이뤄지는 탓에, 자칫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급등하면 이를 해결할 구체적 방안이 과제로 남아있다. 블루코어PFV는 랜드마크 빌딩의 사업비가 늘어날 경우 추가 사업비 확보를 위해 사업부지에 주거 및 상업시설을 더 늘려달라고 인천경제청에 요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거·상업시설이 늘어나면 송도의 인구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는 것은 물론 상가 등 상업시설 과포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인구가 늘어나면 학교·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의 추가도 불가피하다.
오세경 동아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자칫 주거·상업시설의 용적률 상향 등은 전체적인 도시계획에 부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이대로면 사업의 장기 지연 등의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초고층 빌딩은 높이에 따른 사업비 변동이 크다”며 “설계과정에서 층수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층수를 정한 뒤 사업비에 맞춰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송도 주민들은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PFV의 기본협약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단체는 103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은 유정복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규모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기본협약을 ‘151층 인천타워’라는 국내 최고층 빌딩 조성 무산으로 규정하고, 시와 인천경제청에 강하게 항의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송도 6·8공구에 국내 최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공약하지 않았다. 잘못 알려져 있는 것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송도 6·8공구의 랜드마크 빌딩은 명실상부 인천의 랜드마크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 갈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년여간 치열한 고민과 검토, 냉정한 판단을 했다”며 “앞으로 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연수을)은 “1년여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협약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인천경제청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 빨리 착공과 완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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