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만들다 달려온 제과장, 군대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투숙객 구해

제주 호텔서 60대 투숙객 쓰러져…병원 치료 후 건강 되찾아

강서원 에코랜드호텔 제과장(49)이 지난 1월30일 오후 에코랜드호텔 베이커리 카페에서 급성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진 박명옥씨(67)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독자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의 한 호텔 제과장이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투숙객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에코랜드호텔 등에 따르면 박명옥씨(67)는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 중이던 지난 1월30일 오후 1시쯤 숙소인 에코랜드호텔의 베이커리 카페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성 심정지였다.

도와 달라는 박씨 가족의 급박한 외침에 한달음에 뛰쳐나온 건 주방에 있던 강서원 에코랜드호텔 제과장(49)이었다. 그는 박씨의 상태를 살피며 인공 호흡과 흉부 압박을 반복하는 등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가 의식을 되찾자 주변에서는 "살았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박씨는 치료를 받고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박씨는 최근 호텔에 보낸 편지에서 "여명이 밝아오면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며 "덤으로 살아가는 여생,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저도) 달려가겠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 번창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씨를 구한 강 제과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군 복무 시절 배운 심폐소생술 덕분"이라며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