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이번엔 佛·英 깜짝 방문… 마크롱 “러는 이미 패배했다”

김동현 기자 2023. 5. 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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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독일·이탈리아 등 4국 순방
대반격 위한 무기 지원 방안 논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탈리아·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을 깜짝 방문했다. 불과 2박 3일 만에 G7(7국)에 속한 네 나라에 들러 정상들과 모두 만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파리에 있다”면서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15일 “오늘은 (영국) 런던이다. 내 친구 리시(수낙 총리)를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와도 만났다.

정상들은 회동을 통해 러시아에 맞설 ‘대반격’과 관련, 추가 무기 지원 등을 논의했다. 젤렌스키는 15일 트위터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국민에게 감사한다”며 “(유럽 국가) 방문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와 공격 역량이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영국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 수백 기와 사거리 200㎞ 이상인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드론) 수백대 등 무인 항공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자국산 최신식 경전차 AMX-10RC를 포함한 장갑차 수십 대 지원을 약속했고, 독일도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 방위 시스템 등 27억 유로(약 4조원)의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젤렌스키는 14일 독일 아헨시(市)에서 유럽 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카롤루스 대제상을 받은 자리에서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일간 로피니옹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등지에서 힘을 잃고 사실상 중국의 속국(vassal state)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러시아가) 사실상 중국과 관련해 일종의 굴종하는 형태에 돌입했고, 중요한 발트해에 대한 접근권도 상실했다. 전쟁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촉발했다”면서 “그러므로 러시아는 이미 지정학적으로 패배했다”고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러시아 용병 조직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사령부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지역에서 철수한다면 러시아 정규군(軍)의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거짓 정보를 우려해 이를 거절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미 정부 유출 기밀 문건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 소속 연락책과 수차례 비밀리에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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